
집에 들어온 침입자에게 장난감을 물어다 주고 꼬리를 흔들며 '함께 놀자'고 다가가는 골든리트리버의 모습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NBC7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셔먼하이츠에 있는 단테 롤리의 집에 한 남성이 침입했다.
당시 롤리와 약혼녀 스테파니 칼데론은 시카고에서 샌디에이고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두 사람은 가정용 보안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낯선 남성이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이 침입자는 집 울타리를 넘어간 뒤 창고 뒤편에 있던 사다리를 가져와 2층까지 올라갔다. 이어 열려 있던 2층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침입했다.
집에는 반려견 3마리 가운데 2마리가 있었다. 이 가운데 4살 골든리트리버 '내시(Nash)'는 침입자를 발견하고도 예상 밖의 행동을 했다. 보안카메라 영상을 보면 내시는 장난감을 입에 문 채 침입자에게 다가갔다. 침입자가 반응하지 않자 다른 장난감을 가져오는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놀아달라는 듯 행동했다.
롤리는 "내시는 훌륭한 경비견은 아니었다"며 "사람을 보면 짖을 줄 알았는데 완전히 반대로 행동했다. 그냥 놀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침입자는 집 안에서 신발과 상의를 벗은 뒤 현관 벤치 등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냉장고를 열어 요구르트와 칠면조 고기, 치즈 등을 꺼내 먹었고 잠까지 자는 등 30분~1시간 가량을 이 집에서 머무른 것으로 전해진다.
집주인들이 가장 걱정한 건 반려견들이었다. 두 사람은 보안카메라 스피커를 통해 내시에게 밖으로 나가라고 유도하기도 했지만 내시는 집 안에 남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드론을 집 안으로 들여보낸 뒤 여러 명의 경찰관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도 내시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경찰관들이 현관으로 들어오자 또다시 장난감을 입에 물고 나타나 경찰을 맞았다. 침입자는 경찰을 피해 1층 욕실 창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뒷마당에 대기하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그는 주거침입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다행히 집 안에서 도난당한 물건은 없었고, 침입 과정에서 일부 화분이 파손된 것을 제외하면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롤리는 침입자가 무사히 체포된 뒤에도 "그가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내시의 '경비 실패'에 대해선 농담 섞인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