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지수가 15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다 급반등에 성공해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반도체주는 7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 중 한 때 1.4% 넘게 떨어졌지만 분위기가 반전되며 결국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0.1%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지수의 장 중 저점 대비 반등폭은 지난 4월7일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추락하던 AI(인공지능) 수혜주를 구한 것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였다. 그는 채무 우려에 주가와 채권 가격이 급락한 코어위브에 대해 "재무적 체력이 매일 개선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코어위브를 재정적으로 도와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의 지분 약 10%를 보유한 투자자이자 반도체 공급업체인 동시에 코어위브가 판매하지 못한 컴퓨팅 용량을 구매해 주기로 약정한 수요 보증인이다.
반도체주 시간외거래서도 약세
하지만 이날 반도체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1.8%와 1.5% 하락했다. 이날 개장 전에 호실적을 발표한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도 1.8% 떨어졌다. 맞춤형 AI 칩 제조업체인 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는 0.6%와 1.7% 내려갔다. 인텔과 SK하이닉스 ADR도 각각 2.8%와 1.0%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9% 올랐고 암 홀딩스와 퀄컴은 2.9%와 3.4% 상승했다.
반도체주의 전반적인 약세로 ICE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이날 0.9% 내려갔다. SOXX는 지난 6일부터 8거래일 연속 총 12.7% 급락했다.
반도체주는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가 0.2% 약세를 보이고 있고 AMD와 SK하이닉스 ADR는 약 1.6%씩 떨어지고 있다. 마이크론도 0.9% 하락으로 전환했다.
"AI 최대 장애물은 자본조달"
반도체주의 이번 하락은 높아진 차입 비용으로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지출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타났다.
특히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와 립부 탄 인텔 CEO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DBS 아시아 퓨처 포워드 콘퍼런스'에서 AI 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로 자금 조달과 자본 비용을 지목하면서 AI 투자를 위한 차입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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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브로드컴 CEO는 "AI 확장에 있어서 자본 조달이 반도체나 메모리 칩의 부족 또는 전력난보다 더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자본이 (AI 성장의) 가장 큰 제약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탄 인텔 CEO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은 자본과 자본 비용(자금 조달 비용)이 될 것이며 또 다른 어려움은 장기적으로 사람들이 눈으로 확인하기를 원하는 투자수익률(ROI)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AI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이르면 2029년부터 메모리 반도체에서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 심리를 짓누르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창신메모리 테크놀로지(CXMT)가 더 작은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해 메모리 집적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아키텍처 기술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힌 것도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주를 압박했다.
"AI 수요 견조…조정이 매수 기회"
요크빌 아이브스의 기술주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최근 AI 관련주에 대한 매도세가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를 웃돌면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국채수익률 상승이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기업의 재무상태표와 계약 구조에 주목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리는 자금 조달의 문제이지 수요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AI 컴퓨팅 파워에 대한 기본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AI 투자와 관련한 자금 조달 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AI 인프라 붐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다며 AI 수혜주의 이번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이브스는 "(AI 낙관론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바꿀 요인은 금리가 아니라 수요 관련 신호"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 규모 축소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취소, 데이터센터용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임대 가격 하락 가능성 등이 경고 신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