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기술투자⑥]장내매집 통해 지분 늘려..."한국기술투자 경영권 인수 가속화 될듯"
더벨|이 기사는 11월25일(18:25)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BI코리아홀딩스(SBI홀딩스)가KTIC글로벌(2,100원 ▼80 -3.67%)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로써 SBI홀딩스의 서갑수 회장 일가 퇴출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BI홀딩스는 지난 11월17일부터 24일까지 6차례에 걸쳐 주식시장에서 KTIC글로벌의 지분 21.04%를 취득했다.
SBI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지분 인수 목적을 '경영권 참여'라고 밝혀 KTIC홀딩스를 통해 KTIC글로벌의 경영권을 확실하게 확보했음을 분명히 했다.
SBI홀딩스의 지분은 KTIC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기존 주식까지 합할 경우 34.79%로 높아진다. 지난 10월13일 서갑수 회장의 아들인 서일우 이사를 전격 해임한지 40여일만이다.
투자자문사인 KTIC글로벌은한국기술투자(600원 ▲2 +0.33%)와 함께 KTIC홀딩스의 핵심 계열사다. 2007년 KTIC홀딩스에 인수된 후 사명을 한국창업투자에서 KTIC글로벌로 변경했다.
SBI홀딩스가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최근 주식 반대매매 과정에서 KTIC홀딩스가 보유한 KTIC글로벌 지분이 20%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일우 전 KTIC홀딩스 대표 등은 KTIC홀딩스가 보유한 KTIC글로벌 지분을 담보로 2금융권 등으로부터 상당량의 자금을 대출받았다. 이후 KTIC글로벌의 주가가 급락하며 담보가치 떨어져 상당수의 주식이 반대매매를 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자들이 반대매매를 통해 담보로 보유 중이던 KTIC글로벌 주식을 처분했고, 이 과정에서 KTIC홀딩스의 지분이 10.17%까지 낮아졌다"며 "SBI홀딩스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라 장내 매집의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SBI홀딩스는 장내에서 KTIC글로벌의 주식을 직접 매입함으로써 서갑수 회장 일가를 한국기술투자와 그 계열사에서 완벽하게 배제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독자들의 PICK!
업계 관계자는 "SBI홀딩스은 KTIC글로벌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만간 유상증자 등의 대안을 내 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뜸했다.
이어 "KTIC글로벌의 차입금은 30억원 수준이라 적절한 금액의 유상증자만으로도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SBI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만큼 SBI홀딩스의 자금을 KTIC글로벌이 직접 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BI홀딩스가 '장내 주식 매입'이라는 강수를 둔 배경은 서갑수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KTIC글로벌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서 회장은 SBI홀딩스측에 한국기술투자를 포기하는 대신 KTIC글로벌의 경영권을 줄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SBI홀딩스는 서 회장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서갑수 회장 일가가 보유한 KTIC글로벌 지분은 0.71% 수준이다. 이마저도 주식담보 대출을 통해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갑수 회장이 상장사이면서 투자자문을 주 업종으로 하는 KTIC글로벌을 통해 재기를 도모하려 했을 것"이라며 "서 회장이 SBI홀딩스측에 요구했던 여러 제안 중 한 가지가 사라진 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