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원전 르네상스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전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시장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에셋은 28일 UAE 수주와 관련해 민간업체 중 최대 수혜주로두산중공업(100,050원 ▲5,150 +5.43%)을 꼽았다. 두산중공업은한국전력(43,225원 ▲3,325 +8.33%)에 원전 주기기를 독점 납품하는 업체로 이번 수주로 인해 총 3조5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우리투자증권(32,950원 ▲2,400 +7.86%)도 두산중공업이 2014년까지 UAE 원전 14기를 모두 수주할 경우 매년 900억 원 정도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도 치솟았다. 수주 기대감이 증폭된 22일부터 수주 발표 다음날인 28일까지 4거래일간 35.8% 올랐다.
이 번 수주는 그 자체 규모 뿐 아니라 향후 1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원전 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세계 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녹색성장을 화두로 원자력 발전이 재조명되면서 202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290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된다. 연간 25기가 건설되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치로 11기 추가 건설 계획을 확정한 상태고, 미국은 현재 가동 중인 104기외에 2020년까지 60기의 원전이 추가로 건설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도 현재 11기에 불과한 원전을 2020년까지 총 603억6000만 달러를 투입, 동부 연해지역 13곳에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수년전부터 해외 원전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0년간 원전이 기피 시설로 치부되면서 신규 원전 건설이 거의 전무해 미국과 유럽의 관련 업체들이 대부분 문을 닫은 반면, 두산중공업은 고리원자력발전소 이후부터 지금까지 다수의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와 중국 샨먼 신형원전에 들어갈 기기를 포함해 총 13건의 차세대 원전 수주를 거의 휩쓸다시피 했고, 이중 9기의 원자력 발전소 기자재를 창원 공장에서 제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공급 기일을 맞추기 위해 3교대 24시간 근무체제로 공장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총 456만m²의 창원 공장 부지 정 중앙에 3만㎡규모의 원자로 제작공장이 들어서 있다. 이 공장은 쇳물을 녹여서 원자로를 만들기에 적당한 크기로 쇳덩어리를 만들고, 단조ㆍ주조 공정 등을 통해 완성된 원자로를 만드는 일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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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성과의 씨앗은 30여 년 전에 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전신인 한국중공업 시절부터 원자력 발전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 1976년 영광 1, 2호기를 처음 납품할 때만 해도 핵심기술은 모두 외국업체에 의존했지만 제작기술 중심으로 국산화의 터를 닦았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 주도 하에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전연료 등과 원자로 모형을 공동 개발, 2002년 최초로 한국의 독자적인 원자로 모형 'APR1400'을 개발 완료했다. 이로써 원전의 핵심 기기인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에 대한 로열티 부담이 사라졌다. 이 기술은 2007년에 착공한 원전 신고리 3,4호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내년 착공할 원전인 신울진 1,2호기에도 쓰일 예정이다.
30년간 원자력 발전의 침체기가 지속됐지만 두산그룹은 사업의 가능성을 믿고 원자력에 투자해 왔다. 박지원 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대 강연에서 "화석연료의 대체 후보 중 한 나라의 주된 에너지원이 될 만한 대안은 원자력밖에 없다"며 "두산중공업은 원자력 사업 확대 등을 위해 글로벌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에 힘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두산중공업은 국내에는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는 사업자로 성장해 한전에 납품하는 원자력 발전 주기기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됐다.
박 사장은 "국내만 해도 2030년까지 원자력이 차지하는 국내 전력생산 비중을 59%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라며 "원자력 발전 비중이 커지는 게 전세계적인 대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