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스BX, 기록적 성장의 비결은 '재미'… 신나는 일터 만드니 '실적 폭발'
'종이컵 높이 쌓기', '콧바람으로 촛불 많이 끄기', '종이비행기 멀리 날리기', '레몬 빨리 먹고 휘파람 불기'.
직원들 스스로 '대전의 삼성'이라고 부르는 자동차용 배터리업체아트라스BX는 매달 점심시간에 전 직원이 참여하는 오락시간을 갖는다. '재미삼아리그'라는 이름의 사내 공식행사이다.
최근 몇 년간 기록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 회사는 성장 비결의 하나로 '재미삼아리그'를 꼽는다. 4년 전부터 '재미'(fun)를 경영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트라스BX는 66년 전통의 배터리 전문기업이지만 그동안 실적이 좋은 회사는 아니었다. 2000년대 초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하자 한때 모기업한국타이어(24,800원 ▲800 +3.33%)(지분 31.1%)가 사업철수를 심각히 고민하기도 했다. 인재들은 하나 둘 회사를 떠났고 남은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갔다.

2006년 말 취임한 한국타이어 부사장 출신의 이종철 사장(사진)은 아예 '멋과 재미'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즐거운 직장 만들기에 사활을 걸었다.
매달 간담회를 열어 말단 직원이 "휴게실에 옷장 설치해주세요", "회사 배지 만들어주세요" 같은 소소한 요구도 직접 사장에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신뢰가 조금씩 쌓이자 각종 공정에서의 비효율 요인도 즉시 건의되고 바로 수정됐다.
매월 '재미삼아리그'에는 사장과 부사장 등이 직접 게임에 참여해 종이컵을 쌓고 레몬 껍질을 이빨로 물어뜯었다. 1만원 내외의 간단한 상품과 다과가 제공될 뿐이지만 직원들의 참여도가 높다.
1년에 한번은 공장 문을 닫고 생산직과 사무직이 한데 어울려 1박2일 여행도 떠난다.
팀장급 이상은 사원들에게 사소한 일에도 '칭찬쿠폰'을 준다. 매월 15일 쿠폰을 수거해 많이 받은 사원들을 포상한다.

자부심 고취를 위해선 직원 1인당 연간 100시간 교육을 의무화하고 매주 목요일 '솔선수범의 날' 이벤트를 열어 우수 직원들을 선발했다. 본사 공장 벽에는 470여 명 직원들의 얼굴이 모두 인쇄된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직원들은 회사를 스스로 "대전의 삼성"으로 부르며 최고 기업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아트라스BX는 기업문화 혁신활동과 함께 사업에선 일종의 '도박'을 감행했다. 저가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2007년부터 글로벌시장에서 판매가를 대폭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2005년 세계에서 2번째로 개발한 '스탬프트 극판'(원가의 60%를 차지하는 납을 12% 줄이고도 성능은 향상시킨 기술) 등 지속적 품질력 강화가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독자들의 PICK!

시장은 아트라스BX의 품질을 인정했다. 연간 900여 만개 생산되는 배터리는 83% 수출되는데 공급이 달릴 정도다. 2008년에는 영업이익 828억원을 달성했다. 한국타이어가 지난 77년 인수한 이후 30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 모두를 더한 것보다 많았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지난 2009년도 영업이익 596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올 1분기 역시 목표치를 150% 초과달성했다.
미래 승부처는 신재생 에너지 전력저장용 납축전지에 걸었다. 태양 및 풍력 발전에서 얻어지는 전기를 저장하는 대형 배터리 시장이다. 올 연말 첫 제품이 시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