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자동용접시스템 국산화 1호 '우신시스템'…中·印 휩쓸고 직접 부품 생산까지
인도 타타자동차의 초저가차 나노의 자동화설비를 한국의 중견기업이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인도 1위 자동차기업 마루티-스즈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업체 마힌드라 등도 이 기업의 설비를 쓴다.
인도 중국에 최근 건설중인 자동차 공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 자동화 라인을 깔아주고 있는 한국의 기업은 자동차용 자동화시스템을 만드는우신시스템(5,790원 ▲100 +1.76%)이다.
이 회사는 자동용접시스템을 최초로 국산화시켰다. 차체 자동용접시스템이란 차량의 각종 부품을 정해진 위치에 맞춰 용접하는 자동화 설비로 완성차 조립라인의 핵심이다. 0.01mm의 정확도를 요구한다.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5년간 글로벌GM 우수협력업체로 선정됐고 창립 후 26년 간 무적자 행진을 해왔다.

창업주 허병하 사장(70,사진)은 국내 자동차산업이 생산설비를 전량 일본에 의존하던 1980년대에 기술 국산화에 승부를 걸었다. 1984년 설립해 5년 후 차체자동용접라인을 처음으로 국산화, 당시 기아차 캐피탈 생산라인에 일본 장비의 절반가격으로 납품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중국 하얼빈자동차에 공급하기 시작하며 자동화라인 수출시대를 열었다. 2000년 이후 제너럴모터스(GM)와 르노그룹이 각각 대우차와 삼성차를 인수하자 GM, 르노의 글로벌 공장에 납품하는 계기로 삼았다. 우신시스템은 현재 20개국 40여 개 자동차회사에 설비를 납품 중이다.
허 사장은 특히 중국시장 개척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 중국 연태공장의 모태가 된 화신과기유한공사를 1993년 설립, 기반을 다져나갔다. 이후 기아차 중국공장 진출에 참여하고 오늘날 중국에서만 20개 이상 브랜드에 공급 중이다.

근래 수년 동안 인도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허 사장의 아들 허우영 부사장(42,사진)이 지난 2006년 자본금 단돈 220만원짜리 법인을 급히 세웠다. 당시 타타자동차가 발주한 수백억대 프로젝트에서 현지법인이 없다는 이유로 유럽업체에 밀렸기 때문이다. 인도법인은 마침내 지난해 공장을 매입해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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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시스템이라고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다. 100% 수주산업이다 보니 실적 변동폭이 크다. 2008년 942억원이던 매출이 자동차산업 위기가 휩쓴 지난해 560억원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우신시스템은 해답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에서 찾았다. 세계적 수준의 설비 제조능력을 바탕으로 직접 만든 설비로 부품까지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5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경기상황이었지만 138억원 규모의 공장을 확보했다. 도어 조립공정 외주화를 물색하던 GM 구매 담당 임원들은 수주도 하기 전에 공장부터 사들인 자신감에 혀를 내두르며 우신시스템의 손을 들어줬다.
마침내 지난 3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 GM 글로벌 소형차 도어제품은 수출물량만 1주일에 5000개를 넘어서고 있다. 올해 이 부문 예상 순매출액은 200억원 이상이다. 우신시스템은 "부품 종류와 글로벌 공급처를 더욱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설비투자 위축이 올 1분기까지 영향을 미쳤지만 2분기부터는 인도, 중국시장 신규수주와 부품생산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도 좋아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국내 완성차 성장을 뒷받침했던 자동화 설비분야가 이제는 중국, 인도 자동차 공장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며 "이 분야 최고 권위의 유럽업체와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가격경쟁력에서 앞서 선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