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권오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삼성전자 반도체담당 사장)

유럽발 금융 불안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떨쳐 버리고 한국경제 회복을 이끌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장비 시장도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국내 반도체 장비산업 수준은 기술과 규모 측면에서 해외 선진업체들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국내 반도체 장비시장은 약 7조원에 이를 전망이지만 국산 장비생산은 1조5000억원 규모(국산화율 약 22.4% 수준)로 여전히 저조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경쟁력은 반도체산업 전체를 선도하는 핵심요소 중 하나로 국내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해 장비산업의 육성이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나 현실적으로 몇 가지 한계에 직면해 있다.
먼저 대부분의 국내업체는 자금, 인력, 원천기술, 원부자재 조달능력이 부족하고 막대한 초기 연구개발(R&D) 비용의 위험부담을 견딜 만큼 규모가 크지 않다. 이 같은 장비업계의 규모는 이공계 우수인력이 장비업계의 취업을 기피하는 주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시장진입을 원천 봉쇄하려는 일부 외국계 장비업체들의 견제로 국내 장비업체의 어려움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또한 반도체 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해서는 관련산업의 동반성장이 필수적이나, 장비 업체 독자적으로 핵심 부품업체를 육성하기에는 기술력 부족 및 제조원가 부담을 안고 있어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국내 장비산업이 획기적인 발전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 해결할 과제는 무엇일까?
먼저 범정부 차원의 장비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수립, 추진돼야 할 것이다. 다행히 최근 지식경제부에서는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반도체 장비산업 발전전략'을 수립, 국내 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발전전략은 국산화 대상설비의 난이도ㆍ기술수준ㆍ시장규모 등을 감안해 국산장비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국산화 유형을 결정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게다가 ▲장비완성도 제고를 위한 핵심부분품 개발 ▲웨이퍼 대구경화(450㎜)의 체계적 준비 ▲그린 팹(Green Fab)용 장비ㆍ모듈 개발 ▲취약한 핵심원천기술 국제 공동 R&D ▲성능평가 사업을 통한 국산장비의 신뢰성 확보 ▲글로벌 시장진출 지원 강화 ▲시장 주도를 위한 특허ㆍ표준화 경쟁력 강화 등을 총망라하며, 우리 장비산업 발전의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
아울러 장비업계 스스로도 글로벌 장비업체와 견줄 만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외형을 키우고 기술개발역량을 제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국내 장비업체간 적극적인 M&A 추진도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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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장비업체는 수요기업과의 원천ㆍ상용화 기술의 공동개발, 특허정보의 공유 등을 통해 협력을 더욱 확대 추진하고, 궁극적으로는 장비 국산화율을 제고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