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폴란드법인 "유럽 생활가전 1위 노린다"

삼성電 폴란드법인 "유럽 생활가전 1위 노린다"

브롱키(폴란드)=성연광 기자
2010.09.08 11:00

[르포]유럽 첫 생활가전 생산기지 'SEMP'을 가보니...

↑폴란드 브롱키에 위치한 SEPM. 이곳을 통해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메인드 인 유럽' 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폴란드 브롱키에 위치한 SEPM. 이곳을 통해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메인드 인 유럽' 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아우토반과 폴란드 국도를 타고 5시간 가까이 차량을 타고 찾아간 폴란드 소도시 브롱키. 교육의 도시로 잘 알려진 '포즈난'에서도 약 56km 가량 떨어진 이곳은삼성전자(190,000원 ▲400 +0.21%)의 생활가전 생산법인 SEPM(Samsung Electronics Poland Manufacturing)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기자단이 방문한 지난 1일(현지시각) 낮 이곳 브롱키 시내는 적막감이 느껴질 정도로 한산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상당수 주민들이 SEPM으로 출근해 있기 때문이다. SEPM 공장에서 일하는 현지 인력은 1400여명 정도로, 주재원 3~4명을 제외하곤 대부분 이곳 주민들이다.

아미카 생산담당 매니저로 이곳에서 근무하다 올해 2월 SEPM 부사장으로 합류한 로베르트 스토바스키씨는 "SEPM 합류와 더불어 800여명이 더 증원되면서 이곳 브롱키 마을의 현지 커뮤니티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며 "삼성이 들어온 이후 주민들이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메인드 인 유럽' 시대 개막=SEPM은 올초 현지 가전기업인 아미카의 공장과 인력을 인수해 설립된 삼성 생활가전 최초의 유럽 생산공장이다. 특히 이곳은 삼성의 숙원과제인 '유럽 생활가전 1위'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여타 해외 사업장보다 의미는 각별하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최지성 대표이사의 진두지휘 하에 아미카 공장 인수를 성사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최 대표는 "유럽 가전시장 1위를 위해서는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현지 생산 거점 확보가 절실했던 상황"이라며 "65년 전통의 가전 제조사인 아미카의 생산, 판매 인프라에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공정기술을 적용할 경우, 승산이 충분하겠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를 밀어붙이게 된 것"이라고 후일담을 설명했다.

건물 외벽에는 'SAMSUNG(삼성)'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있는 이곳 사업장은 건물규모만 2만2000평 규모(대지면적 6만2000평)로 유럽 현지공장 치곤 제법 큰 편이다. 4월부터 삼성 브랜드의 유럽형 냉장고와 세탁기가 생산되고 있는 SEPM은 이날도 현지 직원들이 각 조립라인에서 숨 돌릴 틈도 없이 분주히 일하고 있다.

이곳은 삼성의 해외 생산법인들 가운데서도 가장 생산개시 속도가 가장 빠른 사업장이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된 지 열흘만에 삼성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고, 생산개시 불과 5개월여만에 생산효율이 3배 가량 늘었다. 김득근 현지법인장은 "삼성의 표준화된 자체 생산공정을 결합하는 작업을 동시 병행하고, 아미카의 현지 부품 공급망과 거래선들을 그대로 인수받았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곳에선 삼성 브랜드의 직냉식 냉장고와 드럼 세탁기 생산규모는 각각 월 50만대 수준. 그러나 내년에는 150만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생산개시와 더불어 양산과 증설이 동시에 병행되는 '과도기적 생산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인수 효과는 벌써부터 구체화되고 있다. 유럽내 생산거점이 확보되면서 제품 공급 리드타임이 4주 이상 단축했으며, 물류 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지 생산 거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럽 거래선들로부터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는 것이 김 법인장의 귀띔이다.

↑세탁기 조립라인에서 현지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세탁기 조립라인에서 현지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2013년 유럽 1위 브랜드'로 도약=어느 지역보다 경쟁이 치열한 유럽 생활가전 시장에서는 10%만 점유율을 확보해도 1위를 달성하고, 15%를 넘기면 확실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시장이다. 유럽 현지 경쟁사들이 투자확대에 머뭇거리고 있을 때 과감한 선제투자 전략을 통해 확실한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삼성의 전략이다. 삼성은 올 상반기 기준 유럽 냉장고 시장은 8.3%, 세탁기 시장은 2.9%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김득근 현지법인장은 "향후 2013년까지 냉장고와 세탁기 생산물량을 각각 200만대 규모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밝혔다.

제품 생산품목도 간냉식 BMF(Bottom Mount Freezer) 냉장고와 7k~9Kg 드럼 세탁기 , 건조기 등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향후에는 에너지 규제에 민감한 유럽시장을 겨냥해 내부 용적 효율을 향상시킨 냉장고와 에너지 소모를 줄인 버블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홍찬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단기적으로 폴란드 생산법인에 공장인수 가격인 7500만달러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오는 2013년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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