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카메라, '중저가' 벗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진화 중

지난 13일 도착한 홍콩 커서베이. 이곳은 싱가포르와 더불어 동남아 최대 쇼핑천국인 홍콩 안에서도 중심지로 통하는 곳이다.
이 곳 중앙에는 한 건물 내에서 의류뿐 아니라 전자제품까지 한꺼번에 쇼핑할 수 있는 초대형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가 자리잡고 있다.
9층에 위치한 전자제품 판매점 '청 윤 프로샵(CHUNG YUEN PRO SHOP)'.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진열된 삼성 3D TV 와 삼성의 미러리스 카메라 'NX10'이 시선을 끌었다.
이곳은삼성전자(190,000원 ▲400 +0.21%)가 현지 딜러와 공동으로 홍콩 시장에 처음으로 개설한 전시형 매장으로, 판매 물품 중 80% 이상이 삼성전자 제품이다.
삼성은 이미 홍콩 가전 시장에서도 톱 브랜드 반열에 올라있다. '삼성 TV'가 홍콩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흥미로운 사실이 아니다. 실제 이곳 8~9층에 밀집된 TV 가전매장들은 대부분 삼성 3D LED TV를 포함한 삼성 TV를 메인 자리에 전시해놓고 있다. 그만큼 잘 팔리는 인기 품목이라는 얘기다.

◇홍콩 시장도 '삼성 듀얼 뷰' 바람=이곳에서 느낀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삼성 카메라의 위상이다.
과거에는 이곳에서도 '삼성 카메라' 하면 저가 브랜드로 통했다. TV와 휴대폰의 위상과는 어울리지 않게 유독 카메라 부문에선 '가격 경쟁력'으로만 밀어붙이는 브랜드쯤으로 알려졌던 것. 그러나 최근 들어 이곳에선 일본 캐논, 소니 등과 견줄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게 매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알렉스 청 삼성 홍콩법인 소비자가전 매니저는 "세계 최초의 듀얼 뷰 카메라와 하이엔드 디카 'EX1' 등이 이곳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요즘은 '혁신'과 '고품질',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주도하는 카메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듀얼 뷰 카메라(ST550)는 이곳 매장에서 최대 인기 품목이다. 듀얼 뷰 카메라는 본체 앞면에도 조그만 LCD창이 달려있어 셀프샷 촬영에 적합한 카메라로 글로벌 시장에 300만대 가량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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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윤 프로 샵' 매장 직원도 "이곳에서 판매되는 카메라 10대 중 4대는 삼성 듀얼 뷰 카메라"라며 "듀얼 뷰 카메라 후속모델 ST600과 ST100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 타임스퀘어 내의 또 다른 종합 카메라 매장에서도 입구 윈도에 '삼성 듀얼뷰 카메라' 홍보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듀얼 뷰 카메라의 선전 덕에 삼성카메라의 홍콩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량 높아졌다는 게 알렉스 매니저의 설명이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탈환 작전 '시동'=올 들어 홍콩 카메라 시장에서도 미러리스 카메라가 한창 유행이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화질, 성능에 휴대성까지 겸비한 미러리스 카메라만의 장점이 홍콩을 찾는 신세대 쇼핑족들에게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곳 카메라 매장에서 삼성, 소니,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이 내놓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타임스퀘어 8층에 또다른 가전 매장의 판매직원은 "가게마다 다르지만 삼성 NX10은 올림푸스의 'PEN'과 더불어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며 "뷰파인더가 장착돼 있다는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잇는 삼각 무역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전세계 카메라 업계의 한치 양보없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들 업계는 '눈 높은' 이곳 소비자들을 겨냥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회복세가 지연되면서 홍콩을 중심 축으로 중국과 아시아 시장이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14일 차세대 미러리스 카메라 'NX100' 글로벌 런칭 행사를 홍콩에서 개최한 주된 이유다. 홍콩 소비자들을 먼저 사로잡은 뒤 중국과 아시아 시장으로 'NX'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