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원하면 떠오르는 국가 중 하나인 몽골이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목축산업이 경제의 중요한 기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천연자원 수출을 중심으로 대외교역이 늘고, 경제규모도 커지고 있다. 얼마 전 현대자동차가 울란바토르시에 아반떼 택시공급 계약을 했듯이 한국과 교역도 확대되는 추세다.
KOTRA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몽골에 경제협력사절단을 파견했다. 2007년 투자조사단을 보낸 이후 3년 만이며, 실질적인 경협 추진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사절단은 과거 3년 동안 몽골시장의 변화상과 우리 기업들에 어떤 비즈니스 기회가 존재하는지 살펴보았다.
사절단이 출발하기 전에는 비즈니스 창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그러나 현장을 확인한 후 몽골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해볼 만한 잠재시장이라고 결론지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몽골은 우리나라의 94번째 교역대상국이며, 2009년 기준으로 양국 교역규모는 1억8000만달러다. 이처럼 수치상으로 확인되는 '마이너 교역국'이라는 이미지와 75년 공산체제로 인한 경직된 관료사회, 성숙되지 않은 자본주의체제, 낙후된 사회인프라, 정부기관 주도 하에 추진되는 비즈니스 프로젝트라는 반찬들까지 포함되면 몽골이라는 테이블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몽골이 가진 경제적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 몽골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취임 후 공식 방문한 첫번째 국가다. 중국의 국가주석이 첫 해외 순방국으로 정했다는 것만으로도 몽골이 아시아의 비중 있는 국가로 부상하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다.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부국 중 하나로 금, 구리, 석탄, 철광석 등의 주요 광물이 대량 매장된 천연자원의 보고다. 세계적으로 자원전쟁이 벌어지는 현 상황에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몽골의 제1 수출 대상국은 중국이다.
이외에도 거대시장인 러시아·중국과 지리적 접근성, 주변국 중 최저 수준인 근로자 임금 및 세율, 무관세로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일반특혜관세(GSP) 적용 수혜국이라는 전략적 장점도 보유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004년 이후 두자릿수로 성장하는 데서 보듯 시장잠재력 역시 큰 편이다.
이런 일반적 진출환경을 하드웨어에 비유하자면 몽골에는 우리 기업들에 유리한 스프트웨어 기반도 잘 갖춰져 있다.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30여개 한국 식당이 성업 중이고 마트에서는 한국산 맥주와 과자를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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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배우는 현지 대학의 한국어학과라든지 몽골 대학생들의 휴대폰에서 울리는 한국 아이돌그룹의 벨소리 등 한국은 이미 몽골사회 전반에 깊숙이 배어 있다.
또 몽골정부 부처에 새로 들어오는 젊은 관료들 중에는 한국 유학생 출신도 많이 있어 비즈니스 추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절단으로 참석했던 모 기업 대표가 "매번 방문 시마다 변화하는 몽골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와 같이 몽골은 빠르게 변화하는 개도국이다.
개발도상국은 말 그대로 개발의 여지가 많다는 뜻이며 개발 가능성은 곧 비즈니스 기회의 창출을 의미한다. 비록 지금은 우리 기업의 몽골 진출이 자원개발과 건설 등 일부에 한정돼 있지만 주변 거대시장을 겨냥한 제조업 투자 등 다양한 사업분야로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몽골 초원에는 분명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