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삼성 경영진 순혈주의 깨졌다

[삼성 인사]삼성 경영진 순혈주의 깨졌다

성연광 기자
2010.12.03 14:55

우남성·고순동 부사장 등 외부 출신 '부각'...경영진 외부수혈 '가속화될 듯'

↑사진 왼쪽부터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 담당 사장, 고순동 삼성SDS 사장.
↑사진 왼쪽부터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 담당 사장, 고순동 삼성SDS 사장.

"삼성 최고경영진 순혈주의가 깨졌다"

3일 발표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의 특징 중 하나가 외부 영입인사들의 약진이다.

AT&T와 TI 출신 우남성삼성전자(188,700원 ▲5,200 +2.83%)부사장과 IBM 출신 고순동 삼성SDS 부사장 등 해외기업에서 활약한 외부 영입 출신들 2명이 사장단에 합류했다.

우 부사장과 고 부사장은 삼성에 임원으로 합류한 지 각각 6년, 7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고순동 신임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불과 1년만에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우남성 시스템LSI 담당 사장은 비메모리 전문가로 1983년부터 미국 AT&T에서 15년간, 2000년부터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서 3년간 각각 근무했다.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모바일플랫폼 개발팀장으로 합류하면서 스마트폰용 모바일 CPU 사업 확대 등 삼성의 비메모리 사업을 정상궤도로 올려놓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우 사장은 앞으로 비메모리 분야를 메모리에 버금가는 주력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중책을 담당하게 된다.

고순동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IBM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1983년 한국IBM에 입사해 2000년부터는 미국 IBM 본사의 비즈니스 개발 임원을 담당했다. 2003년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으로 합류한 그는 '엔지니어링 아웃소싱(EO)' 등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해외사업 투자를 주도해왔다.

특히 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쿠웨이트 '유정시설 보안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수주를 주도하면서 삼성SDS의 글로벌 정보통신서비스(ICT)기업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 2008년 제너럴일렉트릭(GE) 출신의 최치훈 사장을 아예 사장급으로 영입하면서 순혈·연공 서열 중심의 사장단 인사에 전면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일찌감치 예고해왔다.

이전에도 임원급으로 외부인사가 영입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사장급 경영진이 외부 수혈되기는 최 사장이 처음이었던 것. 최 사장은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장을 거쳐 삼성SDI 대표이사로 1년 재직한 뒤 이번 인사에서 삼성카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이들 다국적 기업 출신 사장들은 자유롭지만 성과와 소통을 중시하는 글로벌 기업 문화를 삼성에 이식하는데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 실제 최치훈 사장은 삼성SDI 재직시절 직원들에게 눈치보지 않고 떳떳하게 일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회의 및 리포트 간결화 등 워크 스마트를 적극 추진해왔다.

한편 해외기업은 아니지만 지난해 김현종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해외법무담당 사장으로 전격 영입된 것도 삼성 경영진 발탁의 개방화가 급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승진인사 외부에서 영입됐던 인재들이 2명이나 발탁됐다는 것은 외부 인재들에 대한 문호 개방을 통해 사업 및 조직 경쟁력을 극대화해보자는 취지"라며 "앞으로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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