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가격 고공행진..대체재 합성고무 제조업체 '화색'
올 들어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재'인 합성고무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최근금호석유(122,500원 ▲4,600 +3.9%)화학,LG화학(312,500원 ▲13,500 +4.52%)등 합성고무 제조업체들이 표정관리를 하는 이유다.
천연고무는 지난 18일 일본 도쿄상품거래소에서 kg당 526.4엔(7월 인도분)에 거래됐다. 이는 올들어 26%, 1년 전에 비해 78% 각각 상승한 것이다.
천연고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생산량 감소와 수요의 증가, 즉 수급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천연고무 최대 수출국인 태국 남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품질이 나빠지면서 시장 공급량이 감소했다. 반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타이어 수요는 계속 늘어났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천연고무 가격이 '고공비행'하자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도 함께 오름세다. 부타디엔 가격은 지난 18일 한국 현물 본선인도가격(FOB) 기준 톤당 2450달러로, 1주일 새 155달러 올랐다. 동남아 천연고무 가격이 3주 연속 상승하면서, 부타디엔 가격이 2500달러를 넘보는 상황이다.
이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천연고무 생산을 단기간 늘리기 어려운데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꾸준한 주문, 그린카용 고연비 타이어 개발 등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14년부터 수요가 공급능력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합성고무 연구기관인 IISRP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합성고무(BR)의 올해 수요는 2973만톤, 생산능력은 3266만톤으로, 수급률은 110%다. 즉 생산능력이 수요를 10% 가량 웃도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세계 수요가 2015년까지 연평균 6.4% 지속적으로 늘고, 특히 중국 측 수요가 연평균 8.5%씩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14년부터 수요(3573만톤)가 생산능력(3523만톤)을 앞지를 것이라는 것이 IISRP의 전망이다.

새로운 연비규제에 맞는 고효율 타이어 개발도 합성고무 수급을 더욱 빠듯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 자동차용 타이어에는 25~30%의 천연고무가 사용되는데 타이어메이커의 기술수준에 따라 5~10% 수준에서 합성고무 투입비중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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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는 연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타이어 회전저항 40% 개선 시 연비가 10.6% 좋아진다. 우리나라는 2015년까지 차종 별로 평균 연비를 리터당 17km, 미국은 2016년까지 리터당 15.1km로 향상시키는 내용의 규제책을 이미 내 놓은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현재 세계적인 메이커 제품 중에서도 그립성능과 회전저항 성능 모두에서 A등급을 받은 타이어는 아직 없다"며 "고성능 저연비 타이어 개발을 목표로 석유화학사와 타이어 제조사가 함께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