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이번에도 주인찾기 안되나

대우일렉, 이번에도 주인찾기 안되나

유일한 MTN기자
2011.03.22 13:23

[아래 종목에 대한 내용은 머니투데이방송(MTN)에서 매일 오전 10시50분부터 30분간 생방송되는 기자들의 리얼 토크'기고만장 기자실'의 '기자들이 떴다' 코너에서 다룬 것입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김장환 더벨 기자 스튜디오 출연 '기자들이 떴다' 진행

앵커>>오늘은 어떤 소식을 가지고 나오셨나요

네. 오늘은 비상장 종목 하나를 준비해봤는데요, 대우일렉트로닉스 M&A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대우일렉이 인수합병 시장에 등장한것은 지난 2007년 11월로 상당히 오래전 일입니다. 대우일렉은 유럽과 러시아 등 세계 44곳 해외 판매망 구축하고 연매출 1조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돼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로 부각됐었습니다.

매각 지분은 캠코와 우리은행이 보유한 지분 97.5%로 삼일회계법인과 ABN암로가 매각 주간사로 나섰습니다. 2007년 12월 있었던 공개입찰에는 모건스탠리PE, 인도의 비디오콘, 매국의 리플우드 등 10여곳의 유력 업체들이 참여해 매각 흥행이 점쳐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모건이 인수를 포기하고 나선 이후 계속해서 미뤄지던 매각 작업은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순조로운 매각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지금껏 수년간 난항만 거듭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만약 당시에 매각이 잘 됐다면 잘 나가는 세계 업체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우선 당시 모건스탠리PE가 매각을 포기했던 이유를 알면 근본적인 문제점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모건스탠리는 실사결과 발견된 숨겨진 부실에 대해 일부 사양 사업부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가 극렬히 반대하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던 것인데요.

당시 사업부 정리에 대해 노조 일부는 한국노총을 등에 업고 ‘먹튀자본’이라는 인신 공격성 비난을 서슴치 않았을 정도입니다. 이에 인천시와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매각작업은 파행으로 치달았습니다. 이에 모건PE측은 실질적인 회사 가치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데다 정치권까지 나서서 반대하는 딜에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매각의중을 철회했습니다.

대우일렉이 악재가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지난 2006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리플우드 컨소시엄이 채권단간 이해관계로 인해 결렬된 데 이어 노조와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매각작업이 중단된 것은 결국 인수에 뛰어들만한 국내외 기업들에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앵커>>하지만 차후에 구조조정도 실시했고 채권단이 매각에 열의도 보였지 않습니까? 그렇게 본다면 지나치게 매각이 길어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네. 문제는 구조조정 이후에도 재무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시장에 재등장했다는 부분입니다. 대우일렉은 2010년 1월경 다시 매각 시장에 등장했을 때 이미 자산 처분과 부실 사업부 매각 등 구조조정을 거친 후였습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싸늘했습니다. 여전히 회사 가치에 비해 과중한 부채를 지니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2009년 대우일렉의 총 부채는 1조2362억원에 달했습니다. 채권단은 영상사업부와 가정용 소형모터사업부 등 비주력 사업부 4곳을 처분하며 부채 비중을 줄였지만 총 부채가 대략 7000억원 수준에 달했습니다.

인수 시 부채도 고스란히 인수자가 승계해야하는 만큼 부채는 곧 인수가격과 직결될 수 있었던 것인데요. 더욱이 대우일렉 인수에 나서는 기업은 7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승계하는 것은 물론 채권단 보유 주식 1억 600만주(97.5%)도 인수해야 한다는 문제가 남아있었습니다. 주식가치를 '0'원으로 책정하더라도 인수 비용으로 최소 7000억원이 들어가는 셈이었던 것입니다.

앵커>>그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재매각 절차에 들어갔을 때 상당수 후보들이 인수전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지난해 3월 있었던 대우일렉 본입찰 결과 스웨덴 국적 일렉트로룩스, 중동계 가전회사 엔텍합 인더스트리얼그룹, 동양그룹 계열 생활가전회사인 동양매직, 외국 사모투자펀드(PEF) 컨소시엄인 락원-아지아 등 4곳이 참여했습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들이 모두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채권단은 일단 한 숨을 돌리게 됐던 것인데요.

한때 매각 측과 인수후보 간의 희망 가격차이가 발생하면서 한때 매각성사에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후보들은 인천공장 부지를 포함해 총 3000억~5000억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했습니다. 채권단 매각 희망가격이었던 5000억원 이상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었던 것인데요, 역시 이런 가격을 제시했던 이유는 7000억원에 이르는 부채 때문이었습니다.

어쨌든 이런 문제들을 뒤로하고 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렉트로룩스와 엔텍합 인더스트리얼그룹 2곳을 복수로 선택했습니다. 이는 매각작업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이미 세차례 매각에 실패한 채권단이 클로징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복수의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고 볼 수 있었던 것인데요, 채권단 입장에서는 후보간에 경쟁을 높임으로서 가격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동시에 매각 실패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복안이었던 셈입니다.

앵커>>이례적으로 복합 사업자가 선정됐다면 협상자들의 불만도 상당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네. 실제 엔텍합 인더스트리얼 그룹이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우선 엔텍합 입장에서는 가격 기준면에서 차순위에도 들지 못한 일렉트로룩스를 끼워넣어 다시 경합토록 한 것이 상식 밖이라 봤기 때문입니다. 본입찰에서 엔텍코프는 5700억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데 반해 일렉트로룩스는 세번째인 4500억원을 제시했습니다.

엔텍합 입장에서는 이처럼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전략적 투자자(SI)인 일렉트로룩스와 재경합시킨 배경에 의구심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셈인데요. 엔텍합의 경우 인수금액으로 제시한 5700억원 중 자체자금은 1억7000만달러(1950억원)에 달했습니다. 나머지 3700억원은 국내 금융회사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지분 투자와 차입 방식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어쨌든 복수협상자 선정이 후보간에 경쟁을 높임으로서 가격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복안이었다는 점에서 봤을 때는 성공적 결과를 내놨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엔텍합이 기존 제시했던 것보다 가격을 올려 6050억원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앵커>>그런데 지난해 사실상 본계약이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까지 계약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네. 우선 지난해 엔텍합이 실사 후 가격 조정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시간이 미뤄졌습니다. 엔텍합이 최종적으로 제시한 인수 가격은 5777억원으로, 본입찰 당시 제시했던 6050억원에서 4.5%가 할인된 금액이었습니다. 이후 30일간의 본계약 연장을 신청했고 캠코 등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시간이 미뤄졌습니다.

이후 엔텍합이 인수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매각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수 자금 충당을 위해 계획했던 전환사채(CB) 발행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이는데요, 엔텍합은 전체 인수금 4750억원 가운데 3250억원 가량을 국내 금융기관 차입 및 CB발행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었습니다.

문제는 매각작업이 늘어지면서 기업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우일렉 우선협상대상자인 엔텍합이 지난 2월7일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지 못하자 채권단은 4월7일까지 유예 기간을 줬습니다다. 엔텍합 입장에선 자금 조달을 위한 시간을 확보했지만 매각이 계속 지체되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파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난항이 아직까지 상당수인 것 같군요. 그렇다면 앞으로 이번 매각 작업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시나요.

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우일렉 채권단과 엔텍합은 잔금 납부일 연장에 관한 수정 계약 체결을 앞두고 협상에 난항을 보이고 있습니다. 717억원 규모의 대우일렉 한도성 여신 상환에 대해 인수자 측이 구체적인 대안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 가능성도 내비치며 엔텍합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수정 계약 체결이 난항을 겪고 있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717억원에 달하는 대우일렉의 한도성 여신 상환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엔텍합과의 협상을 전면 중단하고 재입찰을 진행하거나 차순위협상자인 일렉트로룩스와의 협상도 고려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무려 세 번의 매각 실패를 겪어야 했던 채권단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만 언제까지 엔텍합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엔텍합 측에서는 이달 말 정도면 자금 조달이 거의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수정 계약 체결에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매각은 순조롭게 마무리 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어쨌든 엔텍합의 경우 인수가 마무리되면 2년안에 대우일렉을 상장하겠다고 공언까지 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그만큼 대우일렉 매각작업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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