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저가 공세 고급화로 대응

프리미엄 TV 경쟁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넘어 LCD(액정표시장치) TV로 확장되고 있다. 삼성전자(206,500원 ▲5,500 +2.74%)와 LG전자(120,000원 ▲4,700 +4.08%)가 '마이크로 RGB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맞서 고급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지않겠다는 전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중 75인치 마이크로 RGB TV 'LG 마이크로RGB 에보'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86인치와 100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인 바 있다. 75인치는 65인치와 함께 최근 수요가 많은 TV 크기로 제품군 확대를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마이크로 RGB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115인치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55인치부터 100인치까지 총 6개 크기로 제품군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LCD TV는 백라이트에 쓰이는 광원의 크기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색 재현력과 화질이 달라진다. 광원을 미니(Mini) 크기로 축소해 촘촘하게 배치한 것이 '미니LED'다. 마이크로 RGB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광원을 초소형으로 줄이고, 기존 백색 대신 적색(R)·녹색(G)·청색(B) LED를 직접 광원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광원이 독립적으로 켜지고 꺼지는 구조에서 크기까지 줄어든 만큼 일반 LCD TV는 물론 미니LED TV보다 색감과 명암비에서 유리하다. OLED와 비교하면 명암비와 응답속도는 다소 뒤처지지만 색 표현력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가 마이크로 RGB TV를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LCD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장벽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OLED TV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프리미엄 LCD 라인업을 추가해 중국 기업과 기술과 브랜드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마이크로 RGB TV는 비슷한 크기의 최상위 OLED TV 보다는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LG전자의 86인치 'LG 마이크로 RGB 에보 AI'는 출하가 1045만원으로, 83인치 'LG 올레드 에보 AI' 최상위 모델(G6)보다 약 455만원 저렴하다. 다만 일반 LCD TV와 비교하면 여전히 가격 부담이 큰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중국 업체들도 RGB LED 기술 등을 적용한 TV를 속속 출시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성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국내 기업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으나 프리미엄 TV 판매가 중요한 매출에서는 아직 한국 업체들과 격차가 큰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은 패널 기술뿐 아니라 AI(인공지능) 기능과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타이젠(Tizen)과 web(웹)OS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확대하며 중국 기업과 차별화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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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RGB 기술의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향후 가격도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리미엄 TV 라인업 확대와 플랫폼 사업 강화가 실적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