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국민연금 주주권행사 환영" 의미는?

이건희 회장 "국민연금 주주권행사 환영" 의미는?

오동희 기자
2011.04.28 11:25

주주가 주주 역할하는 것 당연 "별 신경 안쓴다"… 시장경제주의 원론의 뜻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 세번째)이 28일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연금의 주주권 강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 세번째)이 28일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연금의 주주권 강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건희삼성전자(267,250원 ▲34,750 +14.95%)회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연기금의 대기업 견제' 발언과 관련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는) 공개적으로 할 경우 오히려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그동안 재계 단체에서 연기금의 의결권은 인정하지만, 개별 기업의 사업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하는 것은 경영권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해온 것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그동안 곽위원장의 발언에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하면서도 속으로는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하는 기업경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속앓이를 해온 게 사실이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과 26일에 이어 28일 아침 세번째 서초동 본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곽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한차례 질문에 '질문의 정확한 뜻이 무엇이냐'는 듯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어 기자가 재차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느냐"고 묻자 큰 문제가 없다는 듯 "별로 신경을 안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공개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오히려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시장경제에 대해 강한 신념을 가진 이 회장의 입장에서 '주주가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는 데 반대할 뜻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오히려 환영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삼성전자의 대주주이자 경영자로서 경영을 잘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이날에도 사장단에서 더 많은 보고를 받고, 깊이 있는 경영현안에 대해 숙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특히 이날은 삼성전자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애플 아이폰의 차기버전보다 먼저 스마트폰 갤럭시S의 차기버전인 갤럭시S2를 발표하는 날이었다.

주주가치를 높이는 경영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주의에 맞게 연기금의 주주역할도 기대한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게 삼성 측의 해석이다.

삼성 관계자는 "회장의 말씀 그대로 주주로서의 역할을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환영한다는 말 뜻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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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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