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검찰이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5천억원의 선물투자 자금중 일부가 회삿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SK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김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찰 수사관 20여명은 오늘 아침 6시 30분부터 서린동 SK그룹 본사를 찾아와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수사관들은 사옥 29층에 있는 SK홀딩스와 32층에 있는 SK가스 사무실에서 회계장부와 금융거래 자료 등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동시에 SK관계자 자택 등 10여 곳도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최태원 회장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의 자택은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는 최 회장이 선물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가져다 쓴 일부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최 회장은 선물옵션상품에 5천억원을 투자해 1000억원대의 손실을 봤고 검찰은 투자자금의 출처에 대해 그동안 내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검찰은 SK그룹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인 베넥스 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자금 가운데 500여 억원이 자금세탁을 거쳐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넥스는 SK계열사가 2800억원을 투자해 2006년에 설립된 회사로 지난 3월 김준홍 베넥스 대표가 증권거래법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최재원 SK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그룹은 "계열사들의 투자금을 최 회장이 유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이용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지난 2003년 분식회계 사건이후 8년만에 검찰 수사를 다시 받게된 SK그룹은 팽팽한 긴장감에 쌓인 채 조만간 본격화될 소환조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