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LG전자의 날세운 변신

[기자수첩] LG전자의 날세운 변신

서명훈 기자
2011.12.14 11:21

올 한 해LG전자(140,900원 ▲5,100 +3.76%)의 행보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도발적인 비교광고도 마다하지 않은 게 단적인 예인데, 그만큼 실적부담이 컸다는 방증이다.

올 2월 "지난해 출시된 셔터글래스 방식은 안경에서 3D를 구현하는 1세대 기술로 완벽한 3D TV가 아니라 '레디 3D TV'"라며 삼성전자를 향한 포문을 연 게 신호탄이었다. LG전자는 2개월 뒤 편히 누워서 3D TV를 보는 모습을 담은 광고를 내보내며 3D TV 기술논쟁에 불을 지폈다. 다분히 삼성전자를 겨냥한 것이었다.

이어 6월에는 '소니와 삼성은 2D TV에나 집중해라'는 카피를 담은 광고를 미국 최대 일간지 USA투데이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뿐만 아니라 '옵티머스 LTE' 발표회장에선 "'갤럭시S2'는 계란프라이할 때나 써라"고 언급하는 등 공세적이었다. 이때 '갤럭시S2'와 '옵티머스 LTE'에 버터를 올려놓고 직접 녹여보는 실험장면을 방영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정수기광고를 통해 "이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입니다.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풀(FULL) 스테인리스 저수조" "이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노는 물입니다. 화학약품을 쓰지 않는 전문가의 전기분해 살균" 등의 표현으로 경쟁업체 웅진코웨이를 자극했다. 이와 관련해서 웅진코웨이는 LG전자 제품을 판매하는 베스트샵을 부당 비교영업 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지난 1년간 숨가쁘게 달려온 LG전자의 행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제대로 사업을 해보겠다는 열정이 느껴진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남의 발목만 붙잡고 늘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교광고는 널리 쓰이는 마케팅 기법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탓에 '비교'가 아닌 '비방'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일각에서 "봐라, 니가 싸워서 될 일이가? 양보할 건 하고 이해할 건 해야 되지 않냐는 말이다. 덕성 있는 경영자는 논쟁하는 가운데서도 항상 인화를 생각해야 한다." 창업자 구인회 회장의 말을 상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래저래 LG전자의 '변신'이 가져온 결실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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