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형기준 '5290만~8640만원' 확정...예상가 10만~20만원 차이

"K9 가격이 확정되면 계약하려고 했는데 기존 참고용으로 내려온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네요. 나름 100만~200만원 정도는 싸게 나올 줄 알았는데 고민됩니다"
"10만~20만원 정도는 생색내기용일뿐, 5000만원대 이상의 차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기아차에선 그대로 밀어붙이네"
26일 오후부터 일부 네티즌이 K9 가격을 두고 포털에 올린 글이다.기아차(150,600원 ▼4,700 -3.03%)가 K9의 가격을 확정해 전국 영업점에 통보했다. 3.3리터 모델은 기존 예상가격대비 10만원가량 싸진 5290만~6400만원에, 3.8리터 모델 역시 예상가보다 10만~20만원 싸진 6340만~8640만원에 각각 결정됐다.
이변은 없었다. 당초 기아차가 사전계약 참고용으로 내려 보낸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있어 일부 소비자들은 K9의 가격이 100만원이상 내려갈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기도 했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기아차 측은 참고가격 최저수준보다 10만~20만원정도 더 내리고, 선택 옵션가도 당초 제시한 가격대에서 최소가격 기준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즉 DIS 내비게이션의 경우 당초 260만~310만원 사이로 예상됐지만 260만원에, 하이테크 패키지 옵션도 당초 360만~410만원 사이로 고지됐지만 360만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나머지 다이나믹, 하이클래스 등의 패키지 옵션도 마찬가지다.
업계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메이커가 예상가격대를 제시하면 최소가격과 최대가격 사이에서 결정하는 것이 보통인데 K9의 경우 최소가격과 동일하거나 그보다 10만~20만원까지 낮춘 것으로 볼 때 기아차 측이 가격을 확정하면서 상당히 고심했던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이로써 K9은 4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제네시스'와 6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에쿠스' 사이에 위치하게 돼 국산차와의 가격간섭을 최대한 줄이고 6000만원대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등과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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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을 고려중인 한 자영업자는 "명목상으론 K9의 최저가격은 5290만원으로 BMW와 벤츠보다 싸게 보이지만 최소한의 선택옵션 1~2개 추가하면 결국 비슷해진다"며 "개인이 선택하기엔 3.3리터 노블레스(5890만원) 또는 노블레스 스페셜(6400만원) 정도는 해야 K9의 기본적인 옵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아차 딜러들에 따르면 법인을 제외한 개인은 3.8리터보다는 3.3리터를 선호하고 있으며 노블레스 스페셜을 가장 많이 계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3000대정도 계약됐으며, 기아차는 내수에서만 월 2000대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달 월 1만대를 돌파한 수입차는 6000만원대 BMW '528'과 '520d'로만 1000대 넘게 판매됐으며, 같은 6000만원대 벤츠 'E300'도 단일모델로 482대가 판매됐다. 이 세 모델 판매량만 더해도 월 1500대에 이른다.
결국 K9을 통해 기아차는 명목상으론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를 겨냥하면서도 실질적인 가격 면에선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점유율을 빼앗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 기아차 딜러는 "지금은 차가 전시장에 없고 카탈로그로만 소개할 수밖에 없어 가격이 가장 큰 비교대상이지만, 내달 차가 순차적으로 전시장에 들어와 실내 편의장치나 첨단 기술들을 직접 활용해보면 K9의 가치를 더욱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고객들 반 이상이 차를 직접보고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K9을 사전 계약했다는 한 네티즌은 "요즘 고객들은 가격이 일이백만원 싸다고 해서 꼭 그 차를 선택하기 보다는 차만 좋다면 기꺼이 돈을 더 낼 생각이 있다"며 "향후 공개될 실내 인테리어를 보고 본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