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드라이브 링크' 개발, 이재용 '스마트 카' 작품…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 타진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차량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한다.
'스마트카' 사업을 직접 챙겨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성과물이 예상보다 빠르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5일 전자업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과 자동차 간 데이터 전송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출시준비를 마쳤다.
'삼성 드라이브 링크(Samsung Drive Link)'로 명명된 이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앱)이 통합된 차량용 제어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을 협의 중이다.

삼성 드라이브 링크는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운전자가 음성으로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이다. 운전 중 위치 정보와 음성 네비게이션, 통화와 메시지 전송, 음악 감상 등이 가능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향후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원격 조종하는 단계까지 구현될 전망이다. 갤럭시S로 피아트 자동차의 시동을 거는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스마트 카(Smart Car)'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포드와 함께 '싱크(SYNC)'란 차량용 제어 시스템을 개했으며 현대차에도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Blue Link)를 공급하고 있다.
구글 역시 최근 구글맵 등 자체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무인자동차를 공개한 바 있으며 애플은 이른바 '아이카(iCar)'로 예상되는 차량용 운영체제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삼성전자도 이재용 사장이 직접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일찍 시작한 차량용 반도체에 비해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분야로 꼽혀왔다.
이재용 사장이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회동한 것도 차량용 반도체 뿐 아니라 제어 시스템인 소프트웨어 공급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란 전언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댄 애커슨 GM CEO를 시작으로 올 1월에는 도요타 아키오 사장, 2월에는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 등과 회동했다. 지난달에는 독일 현지에서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을 만났고 하반기에는 앨랜 멀랠리 포드 자동차 CEO와도 만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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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피아트의 모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등 자동차 사업 관련 분야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완성차 사업과는 선을 긋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등의 부품과 차량용 제어시스템 등 자동차 솔루션 분야를 '차세대 먹거리'로 상정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수년전부터 자동차 관련 사업을 준비해 왔다"며 "이재용 사장이 전면에 나섰다는 것은 어느 정도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