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유력 대권주자와 야당의 유력 정치인 등 1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요즘 정치권의 최대 화두인 ‘경제민주화’를 연구하는 국회 경제민주화 포럼 창립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는 "재벌 개혁이 경제민주화의 시작이"라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 참석자는 "경제민주화의 출발은 시장과 재벌에게 넘어간 권력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제민주화 논의는 헌법 119조 2항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에서 출발한다. 조항을 찬찬히 읽어보면 경제민주화도 결국 국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한 하나의 방안일 뿐이다.
같은 시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한국경제연구원 산하에 신설된 사회통합센터 출범식이 열렸다.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사회의 갈등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만큼, 국민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회통합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통합을 바라보는 시각은 명백히 달랐다. 한 참석자는 "사회통합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인식이 시장에 대한 국가개입을 확대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두 행사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열린 것만큼이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인식 차는 극명하다. 한쪽에서는 대기업들이 바뀌어야만 국민들이 보다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처방을 내놨고, 다른 한쪽에서는 시장개입으로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진단을 내놨다.
“다정한 형부, 개혁의 기수, 가난한 집의 아들... 이게 전부 나야. 사람은 앞도 있고 옆도 있고 뒤도 있어”
“사람들이 나보고 손가락질 하고 한오그룹이 악덕기업이라고 하지. 그런데 자기 아들이 한오그룹 입사하면 사방으로 자랑하고 다닌데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추적자’에 나오는 대사의 일부다. 기업 역시 앞도 있고 옆도 있다. 극중 대사처럼 ‘어른이 되려면 상대방의 싫은 모습도 볼 수 있어야 한다’. 서로 앞과 옆, 한쪽만 보고 비난하기 보다는 상대방이 가리키는 곳을 한번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