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가 개막 57일만에 관람객 300만명을 돌파했다. 엑스포 기간 93일의 6부 능선을 넘는 동안 남긴 기록이다.
당초 800만명 목표를 내걸고 연초에는 1080만명까지 수를 늘려 잡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봤을 때 기대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다. 수요예측 조사에서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져 벌어진 일이다.
관람객 수를 가지고 조직위원회를 탓할 시기는 이제 지났다. 언론의 집중 포화 속에서도 조직위는 관람객 수를 늘리고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한 많은 노력을 벌여왔다. K팝 전용 공연장과 3D 아쿠아리움 같은 곳을 새로 문 연 게 노력의 일환이다.
노력은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관람객 수가 증가세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1일 5만1932명이던 관람객이 꾸준히 늘면서 6일에는 7만129명이 다녀갔다. 관건은 이 추세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달 말 각급 학교가 방학을 한다. 여수엑스포의 성공 여부는 방학 기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엑스포를 현장 학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으면 한다. 여수엑스포 흥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서다.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며 여전히 인류가 개척해야 할 미지의 공간이다. 바다는 곧 미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꿈을 키워가야 할 곳이기도 하다. 국제관에는 각 대륙과 나라, 그들의 문화가 압축돼 있다. 요즘은 엑스포여권을 통해 국가관들마다 도장을 찍어주는 아이디어가 학생들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한다.
이 시점에서 팔짱 끼고 서서 관람객 수를 세가며 조직위원회를 질타하는 것이야말로 에너지 낭비다. 그보다는 내 가족과 자녀, 이웃과 엑스포 현장을 다녀오는 게 훨씬 생산적이다. 여수엑스포 공식 행사 기간 이후에도 주요 시설물들은 그대로 존재하겠지만 콘텐츠들은 그렇지 않다.
여름방학만 되면 부모들은 휴가지와 주머니 사정을 고민한다. 이런 점에서 여수엑스포는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효자이기도 하다. 교육과 상대적으로 알뜰한 휴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