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북상 소식에 인도 앞둔 선박 모두 동해로 피항
인도를 앞둔 조선소 선박들이 지난 주말 사이 모두 동해안으로 긴급히 이동했다.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북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를 초토화한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로 다가오면서 조선업계가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이제 막 건조를 끝낸 선박들을 모두 동해안으로 대피시킨 건 그 일환이다.
현대중공업(476,000원 ▲15,000 +3.25%)은 군산조선소와 현대삼호중공업이 이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비상 대기에 돌입했다. 태풍의 진로와 규모를 파악해 시설물 관리와 선박피항 등 조치를 취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주 토요일부터 안벽에 계류돼 있는 선박 가운데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태풍의 반대방향인 동해쪽으로 피항시켰다"며 "피항할 수 없는 선박은 평상시보다 두꺼운 밧줄로 안벽에 단단히 묶어뒀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34,400원 ▲400 +1.18%)도 운항 가능한 선박 3척을 동해안으로 옮겼다. 회사는 거제조선소 인근 바다 밑바닥에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해 체인 갈고리로 배와 바다 밑바닥을 연결시키는 SPM(Single Point Mooring System)을 이미 구축해놓은 상태다. 공해 상에 정박 중인 배를 고정시키는 장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기상청 예보 외에 기상전문업체로부터 실시간으로 기상정보를 받고 있다"며 "자체 설치한 무인기상관측장비에서 수집한 정보도 분석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134,900원 ▲500 +0.37%)은 초속풍속이 55~60m/s까지 빨랐던 태풍 '매미' 이후 태풍 대비책을 강화해왔다. 안벽에 계류 중이던 선박과 해양제품 등이 이탈해 표류한 아찔한 경험을 한 뒤였다.
2005년 9월부터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맞춤 기상정보 시스템'과 기상 예보관 제도를 도입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대피 가능한 선박을 피항시키고 안벽 오선 계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육상 크레인 정비와 낙하 가능한 구조물들을 결박시키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