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이 자꾸 싸다고 얘기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해외 어디를 가도 산업용 전기요금이 일반용 전기요금에 비해 저렴하죠."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지난 11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요금이 유독 싸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해외 어느 국가든 일반용 전기요금보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저렴하다"며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수도나 가스 등 공공요금이 전체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돼 산업용 전기가 특히 더 싼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산업용 전력소비는 국내 총 전력소비량의 54%를 차지한다. 하지만 원가회수율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 말 기준 산업용 전기요금은 87.4에 그친다. 100원의 비용을 들여 전기를 공급했을 때 87.4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똑같이 송전할 때마다 적자가 나는 구조지만 일반용은 좀 더 나은 92.7%이다. 전기요금 인상안 중에서도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더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지난 8월 4%수준에서 인상을 했지만 한국전력공사는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실제로 산업현장을 들여다보면 좀 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반도체나 유리 업체처럼 24시간 공장을 운영하는 경우 한국전력공사가 전력사용 시간에 따라 주고 있는 혜택과도 전혀 무관하기 때문이다.
이날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도 "24시간 공장을 돌리는 업체들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들도 나름 비상발전기를 준비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전력수요가 올라가면 정부가 또다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카드를 언제든지 꺼내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얘기였다.
하루가 멀다하고 전력이 부족하다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이때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안도 흘러나온다. 그렇다고 전기요금을 그때마다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경제침체 속에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면 그 짐은 결국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산업용 전기는 내복이나 외투 껴 입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데.."라는 탄식이 현장에서 나오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