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효과..매출채권처분손 945억 손익엔 마이너스
더벨|이 기사는 02월15일(16:27)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거액의 매출채권처분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채권 유동화로 재무구조는 개선됐지만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데 한 몫을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재무제표로 지난해 총 945억 원의 매출채권처분손실을 입었다. 전년(186억 원) 보다 409.2%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59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는 매출채권처분손실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LG유플러스(15,330원 ▼170 -1.1%)는 지난해 총 126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을 위해 영업이익에서 차감해야 할 항목은 영업외비용(3838억 원) 뿐이다. 영업외수익은 1279억 원이었고, 법인세비용은 오히려 마이너스 696억 원을 기록해 당기순손실 규모를 줄였다.
영업외비용의 규모가 커진 것은 매출채권처분손실의 급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매출채권처분손실이 전년 수준이었다면 LG유플러스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채권처분손실을 배제하면 349억 원이 당기순이익으로 남게 된다.

매출채권처분손실이 발생하는 이유는 매출채권인 단말기할부대금채권과 연계된 단말기 보증보험료 때문이다.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통신사들은 유동화전문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이동통신가입자에 대해 보유한 단말기할부대금채권을 넘긴다. SPC는 이 채권을 바탕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회수한 자금을 양수대금으로 지급한다.
SPC에 단말기할부대금채권을 넘길 때 보증보험료는 별도로 분리돼 통신사의 채무로 남는다. 본래 보증보험료는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보유시에는 만기에 걸쳐 비용으로 계상되지만, 이 때는 한 번에 매출채권처분손실로 상각 처리된다.
거액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매출채권 유동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재무구조 개선에 목적이 있다. 회사채, 금융권 차입이 없이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면서도 부채비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조달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동시에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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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이세찬 연구원은 "통신사들이 단말기할부대금채권으로 ABS를 발행하면 부채비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금을 쉽게 마련할 수 있다"며 "LG유플러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이지만, 유동화전문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발행하는 ABS는 AAA로 평가 받아 우량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장점 때문에 매출채권 유동화 규모를 크게 늘렸다.지난해 SPC를 통해 발행한 ABS는 2조7000억 원 규모다. 이 때문에 거액의 매출채권처분손실을 떠 안으며 당기순이익 적자 전환의 쓴 맛을 봤다.
매출채권처분손실이 순이익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올해도 매출채권 유동화는 지속적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 유플러스엘티이제칠차유동화전문 유한회사를 통해 44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올해 실시한 첫 매출채권 유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