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브레이크는 거들뿐? BMW'i', 어떻게 만들까

[르포]브레이크는 거들뿐? BMW'i', 어떻게 만들까

뮌헨(독일)=최인웅 기자
2013.03.24 12:00

부품 생산중인 란츠후트·딩골핑 공장, 재생가능한 시설과 작업자 배려 돋보여

↑BMW 란츠후트공장 입구
↑BMW 란츠후트공장 입구

"전기차 생산은 기존 내연차량대비 작업시간이 반 이상 줄고 간단하다"

노버트 라이트호퍼 BMW그룹 회장의 말이다. 그는 BMW 전기차가 배기가스가 없는 그린카라는 점 외에 공장에서 생산하는 단계에서부터 오염물질을 최대한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기존 차량을 생산하는 것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BMW가 올 연말 시판할 전기차 'i'는 우선 독일의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최종 생산되지만, 전기모터와 카본파이버(탄소섬유), 드라이버 모듈, 콕핏(조종석) 등의 개별부품은 란츠후트 공장과 딩골핑 공장에서 조달된다.

BMW그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유럽 등 전세계 기자들을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란츠후트 공장과 딩골핑 공장으로 초청했다.

란츠후트 공장은 BMW그룹 본사가 위치한 뮌헨에서 남동쪽으로 약 60km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전기차 'i3'의 핵심부품인 전기모터와 콕핏, 차체경량의 핵심재료인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 등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또 주행거리를 기존 130~160km에서 배 이상 늘릴 수 있는 '레인지 익스텐더(Range-extender)'라는 2기통 가솔린 엔진도 생산하고 있다.

가장 처음 기자들을 맞이한 세바스찬 알트(S.Alt) i3 프로젝트 콕핏담당 팀장은 "i3에 적용되는 콕핏은 기존 일반차량대비 무게가 40% 경량화 되고, 친자연적이면서도 재생 가능한 재료를 활용했다"며 "원래 이곳은 롤스로이스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i3를 위해 별도로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약 60%는 정상인에 비해 장애가 있거나 일반 작업을 하는데 있어 개별적인 문제가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위해 나이나 장애정도, 신체상황 등에 따라 각기 최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작업자들의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 작업대 밑에 발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으며, 허리를 구부리지 않아도 작업자가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작업자의 키에 맞게 작업대 높이도 개별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쪽에서 콕핏 작업을 하던 골롬(P.Golomb, 57) 씨는 "저도 장애가 있지만, 무거운 부품을 들거나 이동할 필요가 없으며, 하루 8시간동안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란츠후트 공장에선 향후 연간 약 5만 개의 전기모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함께 생산중인 레인지 익스텐더는 주행거리에 대한 고객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FRP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퀼베르거(Dr. Kuehlberger) 팀장은 "BMW i3에 적용될 CFRP 생산을 위해 란츠후트 공장에 별도의 시설을 새로 추가했다"며 "CFRP는 강철대비 50%, 알루미늄에 비해서도 무게가 30% 줄었다"고 설명했다.

CFRP는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차체제작에 사용될 수 있는 재료 중 가장 가벼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란츠후트 공장에서 동쪽으로 40km가량 떨어진 딩골핑 공장에선 BMW i의 드라이브 모듈과 고전압 축전지, 전기차용 변속기 등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란츠후트와 달리 BMW 모델을 직접 최종 양산도 하고 있으며, 지난해 5, 6, 7시리즈 등 총 33만2000대를 생산했다.

이 공장의 전체직원은 1만8500명에 달하며, BMW는 전기차 i의 부품생산을 위해 6500만 유로(938억원)를 투자, 별도의 i 부품공장을 새롭게 만들었다.

↑BMW '액티브 E'
↑BMW '액티브 E'

공장 주변에서 BMW가 이미 순수 전기차 테스트용으로 개발한 '액티브 E'를 타볼 수 있었다. 액티브 E는 현재 약 1000대가량 생산돼 리스차로 활용되고 있다.

BMW 홍보담당 책임자는 "액티브 E의 전반적인 전기시스템이 대부분 i3와 유사하다"며 "전기차지만 출력은 170마력, 제로백(0→100km/h)은 9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와 달리 액셀에서 발을 떼면 제동력이 바로 느껴졌다는 점이다. 특별히 급제동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 한 별도로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없어 출퇴근 도심주행에 맞게 세팅됐음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i3에 탑재될 9V의 고전압 축전지를 생산하는 공장에 들어서자 한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보이는 배터리 셀 박스가 수십여 개 쌓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해 말삼성SDI(444,000원 ▲1,000 +0.23%)에 흡수됐지만, 이전 보쉬와 삼성SDI의 합작사였던 SB리모티브의 회사명이 박스에 표시돼 있었다.

프란츠 사버 칼(F.X.Karl) 팀장은 "이 박스들은 한국서 직접 조달받은 것"이라며 "현재는 약 60암페어(A)로 설정돼 있지만, 향후 이 수치를 늘리는 것에 대해선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딩골핑 공장에선 i3의 드라이브 모듈을 100% 알루미늄을 사용해 제작하고 있다.

프란츠 줄(F.Zurl) i프로젝트 모듈담당 팀장은 "i시리즈의 드라이브 모듈생산을 위해 별도공간을 특별히 마련했다"며 "80%에 달하는 클린 에너지와 재생 가능한 재활용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 딩골핑공장
↑BMW 딩골핑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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