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인기 높아…휴대폰 판매 1위는 삼성전자

베트남 하노이의 최대 전자양판점 '피코'(Pico) 매장 건물에 들어서니 낯익은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한국 가전매장을 보듯삼성전자(178,400원 ▼11,200 -5.91%)와LG전자(108,800원 ▼3,700 -3.29%)제품으로 가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방문한 이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각축장을 방불케 했다. 피코는 베트남에서 규모가 가장 큰 가전매장인 만큼 평일 오후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TV 매장은 소니·삼성·LG 3파전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삼성전자의 75형(인치) 스마트TV가 보였다. 이 제품은 피코를 찾는다면 결코 보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을 위치에 놓여 있었다. 삼성전자의 현지 인기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제품 뒤에 마련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2층 TV 매장이 펼쳐졌다. 이곳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일본의 소니와 샤프, 중국 TCL 등 아시아 국가들의 부스로 가득했다.
방문객에게 가장 접근성이 용이한 부스는 단연 삼성전자. 이곳 매장에선 '세계 최고 TV를 느껴보라'와 '미래의 스마트TV를 알아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스마트TV를 판매하고 있었다.

베트남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최신 트렌드는 스마트TV가 차지했다. 매장 종업원은 "요즘은 경기가 침체되면서 판매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면서도 "최근 TV 판매 추세를 보면 전반적으로 스마트TV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피코의 부스별 TV 판매량을 보면 가장 높은 업체는 일본 소니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2위를 차지했고 LG전자는 3위를 기록했다. 매장 종업원은 "피코의 TV 매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소니와 삼성, LG의 3파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스마트TV 판매 1위…하루 4대씩 꾸준히
종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매장을 방문하는 방문객은 하루 평균 40명 정도에 달한다. 주말에는 70여 명의 방문객들이 매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스별 평균 매장 방문객 수를 따져봤을 때 상위 수준이다.
매장 종업원은 "한국 제품 중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인기가 높다"며 "브랜드 인지도나 제품 선호도면에서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기존 삼성전자 TV 사용자들이 스마트TV를 다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독자들의 PICK!
삼성전자 매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1799만동(한화 약 97만원)짜리 40인치 스마트TV(UA40ES6220). 이 제품은 하루에 3~4대씩 꾸준한 판매를 기록 중이다. 주로 가게를 운영하거나 중산층 이상인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 종업원은 "인터넷과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TV를 찾는 이들이 많다"며 "특히 스마트TV 중에서도 삼성전자 제품의 판매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LG전자는 3D TV 인기…별도 체험공간도
LG전자의 경우 3D 제품에서 두각을 보였다. 삼성전자 부스의 바로 오른편에 마련된 LG전자 부스에는 별도의 3D TV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었다. 현지인 2명이 3D 안경을 쓰고 3D TV를 감상하는 중이었다.
베트남인 티엔씨(28)씨는 "요즘 어떤 TV가 인기인지 보러 가전매장을 찾았다가 3D TV를 체험했는데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역동적이면서도 실감나는 화면이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곳 매장에서 잘 팔리는 LG전자 제품은 55인치 풀HD 3D TV(55LM6200). 3190만동(약 171만원)인 이 제품은 매일 2~3대씩 팔린 결과 매장 내 보유하고 있던 제품을 모두 소진한 상태다.
매장 종업원은 "LG전자 3D TV는 전용 안경이 잘 나오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며 "현지인들이 LG전자의 스마트TV 전용 매직리모컨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현지 삼성전자와 LG전자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꼽힌 TV들의 공통점은 출시년도. 이들 제품 모두 지난해 출시한 제품이지만 베트남에선 2013년형보다 잘 팔렸다. 아무래도 신제품이 나오면서 지난해 제품을 할인하다보니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형태다.
또 다른 공통점은 전시 및 판매 제품 대부분 기존 LED(발광다이오드) 방식이라는 것. 최근 국내 시장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나 UHD(울트라HD·초고선명) TV 등 차세대 제품이 주목받는 것과 차이를 보였다.
◇휴대폰 매장, 삼성 스마트폰 압도
다시 1층으로 내려오니 매장 한 가운데 휴대폰 매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날 휴대폰 매장에선 삼성전자와 노키아 부스에 현지 방문객이 몰려 들었다. 이들은 각 부스에 마련된 휴대폰을 체험하며 가격과 기능 등을 문의했다.
매장 종업원에 따르면 이곳 휴대폰 매장의 판매순위는 삼성전자가 1위다. 그 뒤를 핀란드 노키아와 중국 HDC, LG전자가 차례로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매장은 20대 방문객들이 줄을 지어섰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4'는 중산층 이상 가정의 20대 후반부터 50대 이하 현지인들이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저가) 스마트폰. 특히 299만8000동(약 16만원)짜리 '갤럭시 에이스'(SSS5830B)가 인기 제품이다. 이 제품은 하루 평균 5대 이상 팔리고 있다.
매장 종업원은 "20대 중반 고객들을 중심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높다"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지만 최신형은 가격이 높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보급형 제품을 구매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4가 하루 평균 2대 정도 팔리는 것에 비하면 보급형 스마트폰은 2배 빠른 속도로 판매를 이어가는 셈이다. 베트남 역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는 스마트폰에 관심이 높은 것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베트남 가전매장에서 한국 제품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건물 입구는 물론 층마다 한국 제품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이고 제품력,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현지인들의 높은 평가를 받는 모습이 볼 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