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대女 "월급 29만원 삼성 취직 후..."

베트남 20대女 "월급 29만원 삼성 취직 후..."

옌퐁공단(베트남)=정지은 기자
2013.06.27 05:05

소득 늘고 여가생활 누려…효도하고 배우자도 찾아 일석사조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 1공장에서 일하는 레티응언씨(왼쪽)와 부틸레씨가 공장 사무동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 1공장에서 일하는 레티응언씨(왼쪽)와 부틸레씨가 공장 사무동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

"첫 월급을 받고 깜짝 놀랐어요. 예전 직장에서 받던 월급의 2배가 넘더라고요. 게다가 취미생활까지 지원해준다는 사실에 감동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곧바로 취업전선에 나간 레티응언씨(20)에겐 요즘이 인생의 황금기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에 취직한 뒤로 소득이 늘어난 데다 일하는 재미도 많아졌다.

레티응언씨의 업무는 SEV 1공장의 메인공장 생산파트 인력관리. 공장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매일 동료 직원들의 출결 현황과 업무 진전 상태 등을 점검한다.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야하는 박장에서 출퇴근하지만 힘든 기색 하나 없다.

그는 "다른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지금 SEV 근무생활이 얼마나 좋은지 안다"며 "월급도 월급이지만 근무 여건까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레티응언씨를 3만명이 넘는 직원들이 연간 1억2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한다. 전체 인력의 93%가 고등학교 졸업자.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일하는 것은 베트남에선 흔한 일이다.

생산직 인력이 받는 월급은 베트남 돈으로 500만동(약 29만원)이다. 매월 평균 380만원을 받는 한국 생산직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 되지만 베트남에선 최고 대우다. 레티응언씨가 2011년 베트남 하노이의 한 휴대폰 부품업체에서 일할 때 받던 월급 170만동(약 10만원)의 3배 수준이다.

"첫 월급 500만동 중 200만동은 부모님께 용돈으로 드렸고 100만동은 여동생 학비에 보탰어요. 그래도 이전에 받던 것보다 많더군요. 농사일을 하는 부모님께서도 우리 딸 장하다며 좋아하셨어요. 당시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가정 형편상 가지 못한 대학생활도 이젠 부럽지 않다. 오는 9월에는 SEV가 인근 박하전문대학과 연계해 3년제 사내대학을 만들기 때문이다. 영어와 한국어, 재무, 전자통신 등 4개 학과 중 원하는 분야를 선택해 3년간 정규과목을 모두 이수하면 전문대 학위도 나온다.

취미도 SEV에서 해결한다. 레티응언씨는 요즘 SEV가 현지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마련한 사내동아리 '클럽'에서 활동하는 데 재미를 붙였다. 어릴 적 요리사를 꿈꿀 정도로 좋아했던 요리를 사내 클럽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은 파트에서 일하는 부틸레씨(24) 역시 SEV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SEV는 부틸레씨가 고등학교 졸업 후 갖게 된 첫 직장이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다가 직접 몸담고 일해 보면서 좋은 인식을 갖게 됐다"며 "직원들에게 자기개발 기회를 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과가 끝나면 사내 클럽 모임에서 합창을 연습한다. 부틸레씨는 사내 클럽에서 자신보다 한살 많은 결혼 상대도 만났다. 올해 안으로 결혼하기로 이미 약속도 했다.

"이렇게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도 드물 겁니다. 저는 삼성전자에서 일은 물론 취미에 배우자까지 찾았어요. 요즘에는 고등학교 후배들에게도 삼성전자에 취직해보라고 권유하고 다녀요."

레티응언씨와 부틸레씨는 미리 약속이나 한 듯 "앞으로 삼성전자에서 오래 일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요즘은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에서 일한다는 자부심까지 생겨 더욱 일할 맛이 난다며 활짝 웃음 지었다.

"10년 뒤에도 삼성전자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삼성전자 덕분에 삶이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저희처럼 이곳에서 웃음을 찾는 현지인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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