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는 뛰고, 가격은 그대로" 시멘트업계 '3중고'

"원가는 뛰고, 가격은 그대로" 시멘트업계 '3중고'

오상헌 기자
2013.10.03 15:03

[르포]성신양회 단양공장 "친환경공정 혁신"...수요부진에 업계 가동률 60%도 안돼

/사진제공=성신양회
/사진제공=성신양회

지난 달 27일 오후 충북 단양 시에 위치한성신양회(9,150원 ▲100 +1.1%)단양공장. 연간 1000만 톤 이상의 시멘트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시멘트공장이다.

공장 초입에 들어서자 웅장한 규모의 6호 킬른(소성로)이 모습을 드러냈다. 킬른은 석회석을 굽는 가마로 시멘트 제조공정의 핵심 설비다. 성신양회 6호 킬른은 매일 9100 톤의 생산이 가능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멘트공장 하면 으레 시끄러운 소음과 먼지 등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단양공장은 달랐다. 깨끗이 정돈된 공장 내부에서 대화가 어렵지 않을 만큼 소음은 크지 않았다.

단양공장의 가장 큰 강점은 친환경 공정. 1500℃ 고온으로 가동되는 킬른의 특성을 활용해 원료와 연료 투입시설에 리사이클링(재활용) 공정을 도입했다. 화석연료 사용이 크게 줄어 생산원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자체 전력생산을 통해 전력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도 감축했다. 전병각 공장장은 "지난 해 폐열발전 설비를 완공해 시간당 28MW의 전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며 "연간 8만CO2환산 톤의 온실가스를 줄였다"고 말했다. 환경 친화적 공정 개선이 결과적으로 원가절감으로 이어지는 조화로운 공정 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전 공장장은 "시멘트공장도 공정자동화와 친환경 공정 도입으로 부단히 진화하고 있다"며 "사회적 기여는 물론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는 '상생 공정'을 최적화 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 현장의 활기와 부단한 혁신 노력에도 시멘트업계는 여전히 깜깜한 터널을 지나고 있다. 건설업 침체에 따른 극심한 수요부진과 유연탄 값 및 전기요금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 시멘트 판매가격 정체 등 '3중고'에 내몰리고 있어서다.

국내 시멘트업계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 97년 91.9%에서 올 상반기 59.8%까지 떨어졌다. 사상 처음 60% 밑으로 가동률이 추락한 것이다.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성신양회 단양공장의 가동률도 63% 수준에 그쳤다. 시멘트 수요가 연간 생산능력(6200만 톤)의 70% 수준인 4400만 톤까지 위축된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원가 상승 요인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당장 시멘트 철도 화물운송 요금은 1일부터 8% 인상됐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개별사마다 수십억 원씩의 추가 부담이 생겼다"고 말했다.

시멘트 제조 연료의 85%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 상승은 직격탄이 되고 있다. 유연탄 값은 2003년 톤당 26.1달러에서 지난해엔 96.2달러까지 올랐다. 10년 새 268%나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기요금 인상률도 68.4%에 이른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도 큰 부담이다.

시멘트업계는 최근 전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유연탄에 개별소비세를 부과(1㎏당 30원 기준)하는 경우 추가 부담액이 연간 1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업계 누적 적자가 9000억 원에 달해 원가절감 노력만으로는 이미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멘트 가격 현실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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