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자사 증인 채택 임원에 "몸 낮추라" 내부 단속
국정감사 도중 기업인들이 추가로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기업 대관업무 담당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혹시라도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던 총수나 최고경영자(CEO)들이 불려나오게 되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대관(對官) 업무란 입법·행정·사법 등 3부와 기업간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기업 내 창구다. 이들은 국감이 열리지 않는 시기에 국회나 행정부에서 진행되는 기업 관련된 법률 제·개정 등과 관련해 기업의 입장을 전달하는 게 주 임무다.
국감 시기에는 소속 회사의 총수나 CEO들이 증인으로 채택돼 곤욕을 치르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 순위다. 이번 국감에서도 190여명의 기업인들이 국감에 나오게 됐는데 돌발적으로 이뤄지는 추가 증인 채택도 막아야 한다. 이런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산업통상위원회 국감에서 애초 증인에서 빠졌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추가로 '증인 리스트'에 올라 해당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정 부회장을 대신해 국감에 출석했던 허인철 이마트 대표의 불성실한 증언이 발단이 됐다.
정 부회장이 갑작스레 증인으로 불려나가게 되자 다른 그룹 대관 담당자들은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한 대관업무 담당자는 "증인으로 신청된 임원들에 대해 답변 방식이나 태도 등을 미리 설명하고 점검해 준다"며 "무조건 몸을 낮춰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주회사인 A사는 그간 그룹 차원의 대관 부서 없이 계열사별로 국회나 정부를 상대해 왔으나 이번 국감에서는 지주회사의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돼 난감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의 대관 파트에 지원을 요청해 지주회사 대표의 국감 증인 출석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국제회의 등을 이유로 국감출석 일정을 2주간 미뤄놓은 상황이어서 그 사이 현안 파악과 의원 질의 답변 준비에 바쁘다.
대관부서 담당자들은 관련 상임위의 주요 현안을 파악하는 동시에 모범답안을 찾아 자사 임원들에게 전달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B그룹의 대관 담당자는 "각 상임위에서 추가 증인채택 등의 분위기를 파악해 재빨리 대처하는 것도 대관 담당의 중요한 업무여서 여의도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감이 끝나기 까지 신세계와 같은 '이변'이 닥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