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리스크 대응체계 구축
생산능력 장단기 영향 제한적
중동발 공급망 리스크가 확산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핵심 원자재와 에너지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헬륨·브롬·텅스텐 등 주요 소재의 재고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김우현 CFO는 23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에서 "헬륨·브롬 등 주요 공업가스를 포함한 원자재에 대해 이미 공급업체 다변화를 완료했다"며 "재고도 충분한 양을 확보해 생산능력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소재다. 웨이퍼 온도를 빠르게 조절하고 체임버 내부의 초고진공 상태를 유지하는 데 사용되고 레이저 절삭과 식각공정에도 활용된다.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며 미국과 카타르 등 일부 국가에 생산시설이 집중됐다.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카타르 최대 헬륨 산업단지 가동이 중단되면서 업계에서는 반도체 생산차질 우려가 나왔다. 한국의 카타르산 헬륨 의존도는 약 65%(2025년 기준)에 달한다. 실제 지난 3월 헬륨 수입량은 12만4117㎏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2% 감소했다.

일부에서 공급불안 우려가 나오지만 SK하이닉스는 재고가 충분하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산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 미국은 글로벌 헬륨 생산의 42.6%를 차지해 카타르(33.2%)보다 비중이 높다. 브롬화수소의 원재료인 브롬 역시 이스라엘 의존도가 높은 품목으로 수급 우려가 제기됐지만 큰 문제는 없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올해 1~3월 브롬 수입량은 40만6706㎏으로 전년 대비 66.1% 증가했다. 지난 3월에도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텅스텐도 변수로 거론됐으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CFO는 "텅스텐의 경우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가격상승이 있으나 재고가 충분히 확보돼 있고 수급에도 차질이 없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에너지 비용상승에 대해서도 "원유와 LNG(액화천연가스) 수출지연으로 에너지가격이 상승했지만 LNG는 장기계약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며 "가격변동성이 제한적이어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과거 국제분쟁을 겪으며 원자재 및 에너지 수급 리스크에 대한 대응체계를 구축해왔다"며 "지정학적 변화에 대비한 대응책도 이미 마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