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5억 VS 5천만원”, 삼성코닝 위로금 ‘진실공방’

[기자수첩]“5억 VS 5천만원”, 삼성코닝 위로금 ‘진실공방’

유엄식 기자
2013.11.19 18:48

비대위 “5억원 요구 사실 아냐”…위로금 협상 뒤 이직신청 접수키로

“위로금 명목으로 회사에 5억원을 요구했다는 건 대다수 직원들의 뜻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에요”

내년부터 삼성그룹에서 제외되는 삼성코닝정밀소재 직원들은 최근 시쳇말로 ‘멘붕’에 빠졌다. 사측과의 위로금 협상과정이 사실과 너무 다른 형태로 전달되고 있어서다. 극소수 의견이 마치 전체 직원들을 대표하는 것처럼 왜곡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14일 고용노동부에 삼성코닝 내 노조설립인가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신영식 위원장은 “내년부터 삼성직원이 아니라는 상실감이 너무 크다. 회사의 이익잉여금 등을 고려해 1인당 5억원씩 위로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대다수 언론에 그대로 반영돼 정설로 굳어졌다. 삼성코닝 임직원 수가 약 4000여명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2조원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셈. 하지만 회사 내부에선 신 위원장의 정통성에 의문을 품는 시각이 많다.

삼성코닝 한 관계자는 “직원들은 대체로 비대위에 협상권한을 위임했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노조설립 움직임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비대위 소속이었던 신 씨가 직원 10명의 동의를 얻어 개별적으로 노조 설립허가 신청서를 낸 뒤 마치 전체 직원을 대표하는 듯이 말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금까지 13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서명을 받아 권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대위는 1인당 약 5000만원의 위로금을 제시한 사측과 적정 위로금 수준을 두고 의견을 조율 중이다.

삼성코닝 직원들의 걱정은 당장의 위로금보다 안정된 고용 보장에 있다. 오랜 기간 가족처럼 지내온 삼성이란 울타리를 벗어나는 데 따른 걱정인 셈이다. 불안감 속에 삼성 계열사를 희망하는 직원들도 여전히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노사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우선 위로금 수준을 결정한 뒤, 개별 직원들의 이직 신청을 받기로 합의한 것이다. 양측의 원만한 합의로 직원들 불안감을 덜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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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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