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2006년부터 강조, "근본적인 체질과 구조를 바꾸라"

삼성그룹 최고경영진이 '마하경영'을 화두로 밤샘토론에 들어간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미래전략실 팀장급 임원 등 40여명은 올 한해를 결산하고, 내년 사업전략을 공유하는 세미나를 23, 24일 갖는다.
'1박2일 끝장 세미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실차장(사장)을 비롯한 미래전략실 팀장 10여명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 등 모두 4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 내 호암관에서 1박 2일간 합숙하며 내년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현안을 점검하고, 삼성 그룹의 사업계획 등을 논의한다. 올해의 토론 주제는 '마하경영'이다.
마하(Mach) 경영은 2006년 3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전자계열사 사장단과의 전략회의에서 던진 화두다. 이 회장이 '신경영', '천재경영'에 이어 당시 꺼내놨던 화두가 '창조경영'과 '마하경영'이었다.
이 회장은 당시 "제트기가 음속(초당 340m=1마하)을 돌파하려면 비행기의 설계도는 물론 엔진 소재 부품 등을 모두 바꿔야한다. 선진기업을 앞지르기 위해서는 마하 1이 아니라 최소한 마하 2~3은 돼야 한다"며 근본 체질과 구조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마하경영론'은 스피드를 중시하는 속도 경영이 아니라, 이런 스피드를 내면서도 항공기가 부서지지 않고 순항하기 위해 체질과 구조를 한 단계 더 높은 위치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내부로부터의 혁신과 변화'를 당부한 것이다.
이번 세미나 첫날에는 전자와 화학, 중건설 등 부문별 계열사 사장들이 내년 사업 환경과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며, 둘째 날에는 구체적인 사업 방안, 사업전략 등을 놓고 토론을 한다.
지난해에는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새해 거시경제 전망과 경영 위험 요인 등을 강연하고 외부 강연도 이뤄졌는데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에 사장단이 퇴근 걱정 없이 1박 2일 동안 끝장토론을 하며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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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해에 위기경영과 준법경영, 나눔경영 등 3가지 화두를 두고 사장단 세미나를 진행했다. 삼성은 내년에도 50조원이 넘는 공격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건희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기획·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오너들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