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첫 정유플랜트 공사 정부 승인, 본계약 절차 남아

현대중공업이 이라크에서 8억1800만달러 규모의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GOSP, Gas Oil Separation Plant)패키지를 수주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탈리아 석유회사 에니(ENI)가 발주한 이라크 쥬바이르 그린필드 원유생산시설 프로젝트 중 중부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 패키지에 대해 이라크 정부 승인을 받았으며, 본계약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수주 내역은 설계와 조달, 공사, 시운전까지 현대중공업이 모두 진행하는 일괄 턴키 방식이 유력하다. 계약금액은 8억1800만달러(약 8615억원)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현대중공업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따른 플랜트 사업부문 총매출액(1조3742억원) 대비 62.7%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이 이라크에서 따낸 첫 정유플랜트 공사다. 기존에 현대중공업은 2009년 이라크 정부로부터 전쟁복구사업의 일환으로 3억8000만달러(약 3992억원) 규모 디젤 발전설비(DPP)를 수주해 납품했다. 이보다 앞서 1987년에는 고정식 해양 원유플랜트를 수주해 건설했다.
가스-오일 분리는 지층에 있는 퇴적물과 모래, 가스 등으로부터 원유를 분리하는 작업으로 가스제거(Degassing)로도 불린다. 분리된 원유에서는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이 생산된다.
현대중공업 플랜트가 세워질 쥬바이르 유전은 한국가스공사가 지분 참여 중인 광구이기도 하다. 가스공사는 2010년 65억달러 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가스공사의 지분율은 18.75%로 이탈리아 에니(32.81%), 미국 옥시덴탈(23.44%), 이라크 미싼오일(25%)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역의 채굴 가능 석유 매장량은 63억배럴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달성한다면 석유 확인매장량 세계 5위 규모인 이라크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 3대 건설시장'으로 불린 이라크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잇따른 정쟁과 불안한 치안 상황 때문에 국내업체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독자들의 PICK!
하지만 최근 석유값 상승과 정치 안정을 바탕으로 1000억달러 규모 전후복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유전개발, 도로 및 항만 복구, 통신시설 확충 등 각종 공사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한편 쥬바이르 유전 프로젝트 중 북부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 패키지는 삼성엔지니어링이 9000억원 규모에 수주했다. 남부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 패키지는대우건설(37,150원 ▲3,950 +11.9%)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