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개방형 IoT 생태계 조성, 모듈 개발 시급

[사물인터넷] 개방형 IoT 생태계 조성, 모듈 개발 시급

박현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CP
2014.07.04 08:14

IOT 활성화 위한 기술정책과 연구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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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시가 총액이 포스코를 넘어선 것과 구글이 모토롤라를 29억 달러에 매각하고 매출 3억 달러에 불과한 홈 자동온도조절기 벤처 기업인 네스트를 32억 달러에 매입한 것이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는 시장의 중심이 기존의 제조업과 통신업에서 인터넷 서비스로 옮겨 왔음을 의미한다. 즉 우리 사회가 인터넷 이후 기술혁명으로 파괴력이 가장 강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반의 ‘초연결 디지털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뇌를 지닌 사물 비서

IoT는 사람, 사물, 공간,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되어 정보가 생성·수집·공유·활용되는 개념이다. IoT가 구현된 예로는 인접 차량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실시간 주행 정보를 공유하여 최적의 경로로 달리는 무인 자동차, 손목에 차고 다니면 칼로리 소모나 수면 시간과 같은 건강관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 손목밴드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드론이라는 무인비행기를 이용한 무인배달 시스템이 아마존에 의해 곧 구현될 것이다. 앞으로 공장의 생산 로봇은 물론 가축 및 농작물에까지 센서를 달아서 산업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센서가 달린 냉장고, 안경, 신발, 숟가락 등으로 개인의 행동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들 사물은 데이터 수집에 그치는 수동의 센서가 아니라 지능을 갖춰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동의 개체가 될 것이다. 이로써 지금 스마트폰이 PC와 웹을 통해 연결되듯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백억 개의 사물들이 초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사물들은 서로 통신하고 대화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판단해 전달해 주게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른바 ‘뇌를 지닌 수백억 개의 사물 비서’를 두게 되는 것이다.

기술 상으로 IoT는 사물들을 개방형 인터넷에 연결하여 정보를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정한 융합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존의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등과 같이 이용 기관이나 응용 분야별로 개별화와 폐쇄형으로 개발하고 구축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정부의 사물인터넷 비전과 목표
정부의 사물인터넷 비전과 목표

해외 주요 국가에서 정책 과제로 육성

미국, EU, 중국 등에서는 IoT를 국가경쟁력의 핵심 기반으로 인식하여 정부 차원의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 2008년에 2025년까지 국가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6대 파괴 혁신 기술’의 하나로 IoT를 선정해 기존의 통신 인프라를 IoT로 확대하는 초연결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IoT 산업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EU는 ‘미래 네트워크 기반’을 연구개발(R&D) 7대 과제로 선정해 사람과 사물 간 연결을 대비한 인프라 구축 목표로 IoT 액션플랜을 2009년에 수립하고 정부 주도로 IoT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국내 제조업이 점차 하락하는 것과 미국, 일본 등 경쟁국들이 제조업을 강화하는 정책에 대응해 2013년부터 앙겔라 메르켈 총리 주도로 ‘인더스트리 4.0’이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IoT 기반의 스마트그린 공장 등을 통해 제조업의 생산성을 30%까지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가 부활하고 있는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지난 5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세계 톱이 되기 위한 일환으로 IoT R&D에 4500만 파운드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2011년부터 빅(BIG: British Innovation Gateway) 프로그램으로 IoT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 역시 지난 2월 “중국을 인터넷 대국에서 강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주요 키워드의 하나로 IoT를 꼽았다. 2020년까지 6000억 달러를 IoT 부문에 지원하는 등 세계 시장 장악에 적극 나선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합종과 연횡

이러한 각국 정부의 진흥정책 못지않게 글로벌 기업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혁신 제품을 잇달아 발표하고 서비스,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보안으로 구성되는 IoT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해 춘추전국 시대 못지않은 합종과 연횡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IBM은 더 똑똑한 지구를 뜻하는 ‘스마터 플래닛 프로젝트’를 가동해 스마트 전력망 등 서비스 구축에 나선 가운데 2016년까지 IoT 분야에서 추가로 200억 달러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스코도 ‘만물인터넷’을 기치로 내걸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시와 협력해 스마트시티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GE는 IoT를 생산성 혁신에 활용하는 의미로 ‘산업 인터넷’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1% 위력’이라는 슬로건으로 산업 각 분야에서 1%씩만 효율을 높일 수 있어도 향후 20년 동안 미국 기업의 평균 수익을 25~40%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텔은 손톱 크기 내장형 PC인 ‘에디슨 프로젝트’, 퀄컴은 ‘올조인’이라는 연합체 구성으로 각각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분야 선점에 나섰다.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홈 개발 도구를 각기 발표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도 웨어러블 시장과 스마트홈 분야에서 IoT 플랫폼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차량-IT 융합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 또한 IoT 기반의 미래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벤처 기업들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는 앞으로 3년간 IoT 신규 솔루션의 50%가 스타트업 벤처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고했다. IoT 분야에서 이미 수많은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과 클라우드펀딩 등의 지원으로 창업됐다.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와 합병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창의 성격의 IoT 기술과 제품들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초연결 디지털혁명 선도 국가의 비전과 목표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초연결 디지털 혁명의 선도 국가 실현을 위한 사물인터넷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등 국민, 기업,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IoT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용해 초연결 디지털 혁명의 선도 국가가 되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비전 실현을 위해 4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이 목표는 2020년까지 국내 IoT 시장 규모를 현재 2조 3000억원에서 30조원으로 확대하고 생산성 및 효율성을 30% 향상시키며, 중소·중견 수출 기업 수는 70개에서 350개로 늘리고 고용 인원을 2700명에서 3만 명으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또한 이 목표 달성을 위한 4가지 추진 전략을 내보였다. 첫째는 IoT 생태계 참여자들의 협업 강화다. 글로벌기업, 대기업, 통신사 등의 협력으로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태계 관련 기업들이 참여해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협력하는 것이다. 또한 IoT 서비스가 전 산업에 확산될 수 있도록 범 부처 및 민간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것이 뼈대다.

둘째는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이다. IoT에서는 개방형 플랫폼을 활용해 누구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로의 전환이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가 서비스로 실현돼 국민 개개인의 잠재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셋째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 개발이다.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좁고 센서 등 원천기술 취약, 국제표준 주도 경험 부족, 글로벌 마케팅 역량 허약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ICT 인프라와 제조기술 등 IoT 분야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의 적극 활용으로 세계 시장에 나아가야 한다.

넷째는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별 맞춤형 전략이다. 대기업은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업 강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협력 유도가 핵심이다. 중소기업에는 개발 비용과 기간을 줄이기 위한 공통 플랫폼 및 테스트베드를 개발하여 보급하는 등 이종 기업 간 협업을 지원한다. 스타트업을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관건이다.

IoT 범 부처 R&D 전문 조직 만들어야

우리나라는 1982년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을 개발하고, 1998년에는 네 번째로 초고속인터넷을 구축했다. 이에 비해 다소 뒤처진 IoT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초연결 스마트라이프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R&D 과제 몇 가지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IoT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IoT가 모든 사물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등을 포함한 개방형 생태계가 형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기구와 공조해 표준화된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IoT 서비스를 확산시켜야 한다.

스마트 기기를 위한 IoT 모듈도 개발해야 한다. IoT가 창출한 경제에서 스마트 디바이스의 비중은 49%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바로 이 스마트 사물의 두뇌를 확보하는 것은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수백억 개의 사물이 연결되는 2020년이면 IoT 기기들은 보안이 내재된 초경량·초소형의 운영체계(OS), 센서, 통신모듈, 개방형 스마트단말기 등으로 구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IoT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범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IoT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2020년에 10억 개의 사물을 연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은 무엇일까, 우리 현실에 들어맞고 세계를 선도할 도전 프로젝트로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 등을 빨리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평창겨울올림픽으로 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를 통해 앞으로 한국이 세계 IoT의 시험대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또한 ‘IoT Korea’의 국가 브랜드를 실현해야 한다. 더 이상 우리가 인터넷 소비 강국의 오명을 달고 있을 수는 없다. 플래그십 프로젝트로 구축된 융합서비스와 함께 개발한 IoT의 제반 기술을 확보해 ‘IoT Korea’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범 부처 간 전문 조직을 확립하고 IoT R&D 통합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IoT는 융합 대표 기술이자 산업이다. 이를 위해 IoT를 강력하게 추진할 전문 조직을 갖춰야 한다. 현재는 IoT 분야의 R&D는 응용서비스, 플랫폼, 네트워크, 단말, 보안 등 관련 기술 개발이 각각 분리되어 추진되고 있지만 전체 기술을 통합할 컨트롤 타워가 없다. 이러한 IoT 생태계의 기반 기술과 실증 사업을 통합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다.

IoT가 정체된 우리 사회와 산업을 재도약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것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기업,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우선 정부는 IoT에 각 부처의 역량과 예산을 집중해 공공 분야의 개방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또한 기업이 IoT 기술을 공동 개발해 표준화하고 국민이 IoT 서비스를 세계에서 가장 잘 활용한다면 IoT로 이어진 초연결 스마트라이프는 우리의 새로운 국가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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