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다이어트 나선 '공룡' 포스코에 대한 기대

[기자수첩]다이어트 나선 '공룡' 포스코에 대한 기대

황시영 기자
2014.07.22 06:30

계열사 47곳, 해외법인 포함 연결 대상 회사 215곳을 거느린 철강공룡 포스코가 '다이어트'에 나섰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사업은 중단·매각·통합 등 과감하고 신속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힌 만큼 구조조정의 칼날이 매섭다.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계열사, 최근 수년간 제대로 된 이익을 내보지 못한 스테인리스스틸(STS) 해외법인 등이 도마에 올라있다.

리튬과 니켈만을 2대 비철강부문 소재산업으로 내세운 만큼 알루미늄·망간·마그네슘·몰리브덴 등 기타 금속 관련 계열사도 구조조정 폭풍 속 안심할 수 없을 것 같다.

예를 들어 고순도 알루미나 전문업체 포스하이알은 2010년 포스코 가족이 된 후 2012년 12억원, 2013년 25억원 영업적자를 내 구조조정 대상으로 언급된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995억원을 낸 플랜트 건설 계열사 포스코플랜텍도 구조조정 얘기가 나돈다.

매각설이 나돈 태국법인(포스코-타이녹스), 베트남법인(포스코-VST), 중국 내 2개 법인(장가항, 청도) 등 4개 해외 법인에 대해서도 "당장은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는 것이 포스코의 입장이나, '당장은'에 방점이 실린 듯하다.

지난 4월부터 전체 혹은 일부 지분 매각설이 나돈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은 권 회장이 "현재로선 구조조정 계획이 없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우려가 줄어들긴 했다.

그러나 당초 9월로 예정됐던 대우인터내셔널의 송도 동북아무역타워(NEATT) 이사 시점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연기됐고, 기업 가치를 높인 다음 부분 매각을 하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의혹은 살아있다.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재무구조 개선, AAA 신용등급 회복 등 권오준호(號)의 숙제 앞에서 포스코 본사만이 고요한 '폭풍의 눈' 속에 있는 느낌이다.

제철소 건설에 실패하면 영일만 바다로 몸을 던지겠다던 고 박태준 창업주의 '우향우' 정신으로 포스코가 위기를 극복하고, 기존 공룡이나 갑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어려운 철강업계에 맏형으로 역할을 제대로 해주길 바라는 게 철강업계 전체의 바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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