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합병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실적을 공개한 HD건설기계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지난 1월 통합법인 출범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업황 개선이 맞물리며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건설기계 부문에서 전후 복구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편 엔진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HD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3049억원, 영업이익 190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 1월 1일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 발표한 실적이다. 합병 이전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산 실적과 비교하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1%, 영업이익은 88.3% 증가했다.
HD건설기계는 통합법인 출범에 따른 '원팀 시너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영업·구매·연구개발(R&D) 전 부문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유럽과 북미에 통합 조립·출고 센터를 구축해 납기 기간을 기존 대비 30% 단축하는 동시에 비용을 20% 절감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 대응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아울러 중국 생산거점도 기존 강소·연태 이원 체제에서 연태로 일원화해 생산 및 비용 효율성을 강화했다.
건설기계 부문 업황이 개선 국면에 접어든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설명회를 통해 "지난 1분기 전체 건설기계 시장은 15만2000대로 대수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 정도 성장했다"며 "건설기계 시장 사이클을 4~6년 주기로 보는데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광산용 초대형 장비 판매가 두드러졌다. 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1%, 중남미는 46.3% 늘어났다. HD건설기계는 지난 1월 통합법인 출범과 동시에 기존 통합 운영되던 신흥시장 영업본부를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로 분리하며 아프리카 시장 공략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선진 시장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북미와 유럽 매출은 각각 26%, 59% 확대됐다. 중국 역시 현지 건설사들의 해외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장비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17% 늘었다.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는 전후 복구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종전 이후 재건 수요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전쟁이 종료되면 CIS(독립국가연합) 국가와 중동 지역의 복구 수요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이미 강력한 딜러망을 보유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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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사업 부문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336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8% 늘어난 473억원을 달성했다. 방산용 엔진은 군산공장을 기반으로 2028년 3301억원에서 2030년 5529억원 규모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발전기용 엔진 또한 대형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원팀 시너지를 바탕으로 건설기계 매출을 확대하고 엔진, 애프터마켓(AM) 등 수익원을 다각화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