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덩어리가 발전설비 핵심 부품으로...두산重 창원 공장을 가다

쇳덩어리가 발전설비 핵심 부품으로...두산重 창원 공장을 가다

황시영 기자
2014.11.24 06:00

[르포]쇳물로 각종 산업용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 생산에서 출하까지…"품질 정확성이 생명"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단조공장에서 1만3000톤 프레스기가 쇳덩어리를 돌려 모양을 잡고 있다./사진=두산중공업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단조공장에서 1만3000톤 프레스기가 쇳덩어리를 돌려 모양을 잡고 있다./사진=두산중공업

지난 21일 김해공항에 내려 차로 40분 이동하자 경남 창원시 성산구 두산볼보로 445만㎡(약 138만평) 부지에 들어선두산중공업(96,600원 ▲3,000 +3.21%)공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거대한 쇳덩어리가 전 세계 발전설비의 핵심부품으로 탈바꿈한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과 화력발전소 등 플랜트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 건설 및 시운전까지 도맡아 수행하는 국내 최대 발전사업 EPC(일괄 설계·구매·시공)업체다. 창원 공장은 쇳물로 각종 산업용 기초 소재를 만드는 주·단조 공정부터 완제품 생산, 제품 출하까지 가능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공업 일관체제를 갖췄다. 일하는 근로자만 6500명(협력사 포함)이 넘는다.

'현대판 대장간'으로 불리는 단조공장을 둘러봤다. 단조는 프레스기를 이용해 가열된 쇳덩어리(잉곳·Ingot)를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금속 가공기술을 뜻한다. 단조공장 한 가운데서 4200톤(t) 프레스기가 주조공장에서 넘어온 세로로 긴 시뻘건 쇳덩어리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선박용 샤프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주조(철을 녹여 주형에 주입해 응고)공장에서 만들어진 커다란 쇳덩어리를 거대한 크레인으로 운반하면 단조공장에서 제 모습을 찾는 것이다.

단조공장에는 1600t, 4200t, 1만3000t 등 3대의 프레스기가 1200℃ 넘는 온도에서 시뻘겋게 달궈져 찰흙처럼 말랑말랑해진 쇳덩어리를 누른다. 1600t 프레스기는 2~10t, 4200t 프레스기는 10~45t, 1만3000t 프레스기는 50~500t 무게의 쇳덩어리를 다듬어 선박용 엔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크랭크 샤프트)부터 원자력 설비 부품까지 각종 산업의 기초가 되는 소재들을 직접 만들어낸다.

현장에서 만난 단조공장 재용해파트 이민복 대리는 "1만3000t 프레스기는 65Kg 성인 남성 20만명이 누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며 "2016년 가동을 목표로 1만7000t 프레스기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빈공장으로 이동했다. 터빈공장은 9만460㎡으로 축구장 9개를 붙여놓은 크기며, 5개 베이(Bay)로 나눠져 있다. 각종 발전기의 동력으로 작동하는 터빈 로터(Turbine Rotor·터빈 회전축)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터빈 로터의 핵심은 블레이드(날개)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터빈공장에서 엔지니어들이 각종 발전기에 탑재되는 터빈 로터를 검사하고 있다./사진=두산중공업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터빈공장에서 엔지니어들이 각종 발전기에 탑재되는 터빈 로터를 검사하고 있다./사진=두산중공업

터빈·발전기BG 터빈1공장 공정파트의 정재봉 차장은 "수백 개의 블레이드를 하나씩 로터에 끼워 최종 제품을 만든다"며 "터빈 로터에 불량이 생기면 전체를 폐기해야해 50억원 이상 손실이 나기도 하므로 품질 정확성이 생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UAE(아랍에미리트) 바카라 원전 2호기 터빈과 1450㎿ 신안2호기 프로젝트 터빈이 제작·가공·조립 되고 있었다.

원자력 공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단조공정을 거친 쇳덩어리들이 최첨단 원자력 설비로 변신하는 중이었다. 원자로의 몸체는 가공, 용접, 품질검사를 통해 세계 최고의 원자력 설비로 탈바꿈한다.

두산중공업은 1400㎿급 한국형 신형 원자력발전소(APR 1400)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판매하고 있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에는 한꺼번에 30여개 불꽃을 뿜어내는 무인 용접기가 용접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는 방사선투사실과 열처리로에서 균열이나 이상 등 내구성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하는 과정을 거쳐 출고된다. 이들에는 신한울 2·3·4호, UAE 바르카 원전 3·4호 등 표식이 붙어있다.

두산중공업은 1976년 한빛 1·2호기를 시작으로 국내에 21기의 원자력발전소 주기기를 공급했다. 미국, 중국, UAE 등 해외에도 증기발생기와 원자로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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