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다"…'백기사' 면면은

박삼구 회장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다"…'백기사' 면면은

양영권 기자, 박상빈 기자
2015.11.04 16:50

(종합)대부분 사업상 관계 업체들, 신세계 대신 롯데 참여 주목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오너' 자리를 되찾기 위해 금호산업 지분 인수자금 조달 계획서를 제출해야할 마감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4일 하루 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 회장은 계획서 작성 실무를 맡은 그룹 전략경영실 기획재무팀으로부터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한편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 후보군들과 접촉을 이어갔다.

◇박삼구 회장 "6일 자금계획 발표할 것"= 박 회장은 이날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인수자금 조달 추진 현황을 묻는 말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다고 해서 고맙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자금 마련에 차질을 빚어 채권단에 재차 제출 연기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박 회장은 "(자금 계획을) 6일에 발표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회장이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인수하는 데 들어갈 자금은 7228억원이다. 박 회장은 기존에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함께 보유하던 금호타이어 지분 8.1%와 금호산업 지분 10.07% 전량 매각해 1530억여원을 마련했다.

박 회장 지분을 사들인 곳은 효성, 코오롱, LG화학·SK이노베이션·롯데케미칼 등 대기업과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등 보험사들이 알려졌다. 박 회장은 '백기사'라고 할 수 있는 이들 기업에 대해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설립한 금호기업 주식회사의 자본금 4200억원과 금융권 대출 3000억여원을 금호산업 지분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본금 4200억원 가운데 박 회장이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1500억여원 외에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2700억여원을 투자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SI에 참여할 것으로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곳은 박삼구 회장의 매제인 임창욱 명예회장이 대주주인 대상그룹이다. 또 박 회장 부자의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지분을 인수한 업체들도 SI로 지분 참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와 오랜 기간 사업상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박 회장으로부터 지원 요청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과 코오롱은 금호타이어에 타이어코드를 납품하고, LG화학은 타이어 원료인 부타디엔을 금호타이어에 공급한다. SK에너지는 아시아나항공에 항공유를 판다. 손해보험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이 적하(積荷)보험, 항공보험 등의 상품에 가입한 주요 고객이다.

◇'백기사' 거론되던 신세계 대신 '롯데' 참여 주목= 주목할만한 곳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은 금호타이어 등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에 현재까지 납품 내역이 전혀 없는 회사다. 따라서 그룹 차원의 지원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간 금호아시아나는 롯데의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그룹과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신세계는 금호산업 자회사인 광주터미널 부지에서 광주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금호 측에 임차 보증금으로 5000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앞서 올해 초 금호산업 채권단이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지분 매각 입찰을 실시했을 때는 신세계는 광주신세계의 영업권 방어 차원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롯데가 LOI를 내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인수전 참여를 철회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이번 박 회장의 채권단 지분 인수에 '백기사'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이같은 태도는 순전히 사업적인 이해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현재 신세계는 광주 서구 화정동 이마트 부지 등 2만 6634㎡ 터에 지하 7층~지상 21층 규모의 특급호텔과 복합시설(연면적 34만1360㎡)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금호터미널 부지에 있는 광주신세계와 맞닿아 있어 완공이 되면 더이상 기존 부지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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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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