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300억 영업손실 발생... 10월 시작된 감산 12월에도 이어갈 듯

현대중공업(461,500원 ▼10,500 -2.22%)이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건설장비 사업의 인력 일부를 조선소로 전환배치하고 10월부터 시작된 감산을 이어간다. 국내 경쟁사인두산인프라코어(13,800원 0%)가 감원에 나선 것과 맞물려 현대중공업에도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건설장비 생산직 직원 40여명을 조선소로 전환배치 할 계획이다. 회사는 노동조합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전환배치 대상 직원을 추려내는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부문은 굴삭기를 비롯해 휠로더, 백호로더, 지게차 등을 생산 중이다.
10월 실시된 1주일간의 생산중단은 11월에 이어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10월19일부터 23일까지 굴삭기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11월에도 26일부터 1주일간 공장 가동을 멈췄다. 노조는 이달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까지만 해도 건설장비에서 4619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334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서더니 올 3분기까지 299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엔화약세에 따른 경쟁 격화와 더불어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건설장비 매출의 56%를 차지하는 굴삭기 부진이 컸다. 최대 시장인 중국만 해도 지난 10월 판매대수 기준 시장 규모가 4만2730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3.0% 줄었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의 인력 재배치와 생산 조정이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위축에 국내외 중장비 업체들이 이미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국내 1위인 현대중공업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세계 1위 중장비 제조업체인 미국의 캐터필러는 내년 말까지 인력 5000명을 줄이고 2018년까지 1만명을 감원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최근 기술직 450여명의 희망퇴직에 이어 사무직 전체를 상대로 희망퇴직과 함께 임원 30% 감축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사업부별 인력 전환배치는 늘 있었던 일이라며 구조조정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1년께 조선소 인력 일부를 타 사업부로 전환배치 한 적이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른 조치일 뿐 구조조정 전 단계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