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무역상사 재탄생 ㈜STX, 연내 새 주인 찾는다

[단독]무역상사 재탄생 ㈜STX, 연내 새 주인 찾는다

박준식 기자
2016.08.19 06:44

산업·우리 등 채권단 지분 71% 공동매각…1.6조원대 매출 무역상사업, 해상서비스-리조트 등 자회사 매력

해체된 STX그룹 지주사였던 주식회사STX(3,530원 0%)의 경영권 지분 매각이 이르면 내달부터 시작된다. 과반 지분을 가진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옛 STX 계열사 중에서 당장 정상기업화가 가능한 이 회사의 새 주인을 찾기로 한 것이다.

18일 ㈜STX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014년 회사가 채권단에 편입된 이후 2년 넘게 경영관리를 받아왔다"며 "옛 STX그룹 내에서는 이 회사가 지주사 역할을 맡았지만 이제는 무역상사 기능만으로 조 단위 매출과 수백억 원대 이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된 만큼 역량을 추가적으로 키워줄 새 주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STX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출자전환 등을 통해 39.5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이 14.97%, 농협은행이 10.07%, 신한은행이 5.92% 등을 갖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4개 은행 보유지분을 합한 70.55%를 공동매각하려는 것으로 경영권 매각에 무리가 없다"며 "내달에 회계법인 한 곳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원매자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사업을 시작한 모체다. 샐러리맨이던 강 전 회장이 사재를 털어 직접 인수한 쌍용중공업이 그 전신이다. ㈜STX는 이후 수십차례의 자회사 인수로 2000년대 후반 연결매출 18조원대 기업집단을 구성했다. 이 회사는 주요 제조업을 STX중공업 등 자회사에 넘기고 자신은 자회사 지분소유를 통해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투자사업을 영위했다.

㈜STX는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주요 사업인 조선과 해운업의 동반 침체로 인해 채무부담에 허덕이다가 2013년 5월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이듬해에는 사실상 그룹이 해체됐고 출자전환으로 채권단 관리경영이 시작돼 계열사들이 차례차례 팔리면서 홀로 남는 수준에 이르렀다. STX조선해양과 팬오션 등 계열사들을 떼어낸 ㈜STX의 주요 사업은 △에너지 △원자재 수출입 △기계·엔진 △해운·물류업 등 전문 무역상사에 가깝다.

이 회사는 채권단 경영이 본격화된 2014년 1조6346억원의 매출액과 3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조6308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본업에서는 이익을 냈지만 계열사 지급보증 등의 문제로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반기 실적은 8335억원 매출액과 3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수준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계열사 지급보증 등의 부담을 대부분 털어내 3647억원의 순손실을 회계적으로 기록했다"며 "매각을 위해 잠재적 부실을 없앴고 본업 이외에 자회사들의 가치가 상당해 연내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STX는 무역상사 기능 이외에 100% 자회사로 선박관리업을 영위하는 STX마린서비스(자산 2296억원)와 문경 STX리조트(자산 514억원)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옛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에 지급보증한 남은 채무와 원 기업가치를 비교해 계량하는 것이 인수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