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올 2월 靑 안가서 30분 면담… 朴, 문화산업 육성 지원 요구-鄭 "지원하겠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구현대차(512,000원 ▼20,000 -3.76%)그룹 회장이 지난해와 올해 2차례 독대했고, 이 자리에서 문화산업 육성 지원 요구 등의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독대는 모두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현대차그룹 김모 부회장에게 전화로 통보했고,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각각 30분쯤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앞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자료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2월15일 청와대 인근 삼청동 안가에서 오후 3시부터 30분간 박 대통령과 면담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 회장에게 대중가요, 음식, 스포츠 한류를 통한 문화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정 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도와드릴 부분이 있다면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 시점은 대기업들이 K스포츠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한 때이고, 현대차그룹도 2월말 43억원을 출연했다.
박 대통령은 또 "5월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이 예정돼 있다"며 "2014년 중앙아시아 순방 때와 같이 정부-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큰 성과를 거둘 것을 기대하고, 한류가 이번 순방에서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에 "대통령께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시는 경제외교가 국내기업들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이에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이므로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현대·기아차는 전세계 10개국 34개 공장을 통해 총 813만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라며 사업계획을 설명했고, 박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현대·기아차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자율주행차 및 친환경차 개발과 관련한 현대차그룹의 개발 현황을 물었고, 이에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개발에 투자할 것이고, 특히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체제를 구축한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내 기업의 핵심기술이 중국기업으로 유출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고, 정 회장은 "기술유출은 국부유출과 마찬가지이므로 대내외 보안 관리에 만전을 기해 기술유출 방지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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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밖에 "국내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 확대가 절실하므로 현대차그룹이 앞장서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고,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 약 13조원을 투자할 것이고, 특히 기술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분야에 약 7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개성공단 폐쇄는 개성공단 상주 국민의 안주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탄소배출에 따른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현대차그룹에서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면담을 마무리했다.
한편 안 전 수석은 이날 최순실씨가 실질소유하고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의 설명자료를 정 회장과 함께 동석했던 김 부회장에게 전달했고, 현대차는 플레이그라운드에 60억여원어치의 광고를 맡겼다.
박 대통령과 정 회장은 앞서 2015년 7월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전담 기업 오찬간담회 후에도 독대했다. 간담회 후 오후 2시쯤 삼청동 총리 공관 인근 안가에서 만난 두 사람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중앙아시아 순방 △협력업체 동반진출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우선 현대차그룹의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에 사의를 표한 뒤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이에 정 회장은 "광주 혁신센터는 자동차분야를 테마로 계획대로 주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 "2014년 6월 중앙아시아 해외순방시 현대차그룹이 협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정 회장은 "경제외교를 적극 추진하시어 그룹이 큰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시 MOU를 체결했던 1억달러 규모의 현대차 버스 공급계약의 진행 상황을 물었고, 정 회장은 "신경 써주신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현대·기아차가 지난해(2014년) 연간 생산·판매 800만대를 달성했고 올해는 820만대를 목표로 한다"고 사업계획을 설명했고, 박 대통령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현대·기아차의 계속된 성장이 놀랍고 앞으로도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협력사와의 동반 해외진출을 언급하며 "중견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고, 정 회장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동반 해외진출 및 자금 기술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해외 순방시 현대·기아차가 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러웠다"며 "앞으로도 국가경제를 위해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는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금 출연과 플레이그라운드에 일감 몰아주기 외 최씨 지인 회사인 KD코퍼레이션에서 11억원 상당의 부품도 납품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