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전자제품 렌탈업 '미세먼지 특수'…삼성도 진출채비

[MT리포트]전자제품 렌탈업 '미세먼지 특수'…삼성도 진출채비

이정혁 기자
2018.03.17 05:02

[렌탈전성시대]③올해 시장 규모 17조9000억 추정…LG전자, CJ헬로비전 등 속속 진출

렌탈업 시장의 판이 날로 커지고 있다. 단순히 빌려 쓰는 가전이 늘어나는 차원을 넘어 대기업까지 시장에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는 이런 렌탈 시장의 특수 요인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기관 사무실에 공기청정기를 대여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기업 간 거래(B2B)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LG전자 모델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모델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 차량렌탈 빼면 17조9000억 추정…LG전자의 합류=16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각종 개인·가정용품과 장비 렌탈 등 올해 렌탈업 시장 전체 규모(리스 등 차량렌탈 제외)는 지난해보다 10% 가량 성장한 총 17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차량 렌탈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31조9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시장은 중소·중견기업이 정수기나 비데 등 생활가전을 빌려주는 수준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엔 거의 모든 가전제품의 렌탈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무엇보다 지난해LG전자(113,000원 ▼1,700 -1.48%)와 CJ헬로비전 등 기존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성장의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09년 정수기로 렌탈 사업에 처음 뛰어든 LG전자는 지난해 공기청정기와 안마의자, 트롬스타일러, 트롬건조기, 전기레인지 등 건강·위생 가전 라인업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가전은 LG전자가 10년 이상 판매해온 제품이라 렌탈 시장에서 수요가 충분해 소비자층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트롬건조기와 트롬스타일러는 없어서 못 빌린다는 수준이다. 월 3만4900원 수준이면 렌탈이 가능해서다. 한 번에 100만원 이상 목돈이 나가는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게 장점이다. 제조사가 직접 렌탈 사업을 하니 애프터 서비스 등에 대한 우려도 한층 덜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소비의 개념은 소유에서 경험으로 바뀌고 있고 이런 변화가 렌탈 시장을 키우고 있다"며 "계절과 주위 환경 변화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어나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초 렌탈 사업에 뛰어들었다. CJ헬로비전과 CJ헬로모바일 등 유료방송·알뜰폰 가입자 기반의 시너지 효과(결합상품)를 내려는 전략이다.

렌탈 품목은 백색가전을 포함해 유료방송 기기를 포함한다. UHD(초고화질) TV부터 사운드바와 노트북, PC, 테블릿, 침대 매트리스까지 품목에 있다. 지난해 렌탈 사업 실적이 첫해인데도 불구하고 예상 외였다는 게 회사 측의 귀띔이다.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

◇진입장벽 높은 사업…인프라 갖춘 대기업에 유리=렌탈 사업은 진입장벽은 다소 높은 편이다. 빌려준 제품을 전문인력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해서 담당자를 교육·운영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자본 경쟁력이 있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시장에 빨리 진입할 수록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LG전자에 이어 글로벌 기업인삼성전자(180,100원 ▼8,900 -4.71%)까지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렌탈 사업을 펼칠 계획을 갖고 있다.

지자체의 발주 특수도 대기업들의 진입을 끌어들일 요인이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올해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올해 84억800만원(시비 70%, 구비 30%)을 투입해 어린이집 2만6345개에 공기청정기를 한 대씩 지원(렌탈)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시·군별로 이미 같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전국 지자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공기청정기 수요는 지난해 140만대 수준에서 올해 200만대 이상으로 30% 이상 성장할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렌탈은 유지관리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대여 기간 동안 소비자에 무상보증을 해준다"며 "이런 소비자 편익과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가 맞물려 시장이 당분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정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이정혁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