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조재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주총 앞두고 美 뉴욕행

[단독]'구조재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주총 앞두고 美 뉴욕행

장시복 기자
2018.05.18 11:37

실리콘밸리·앨라배마공장 이어 뉴욕으로..글로벌 금융중심지서 외국인 투자자 개편안 설득작업 가능성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개막일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한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DB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개막일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한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DB

정의선현대자동차(613,000원 ▲41,000 +7.17%)부회장이 '국제 금융 허브'인 미국 뉴욕을 전격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외국계 투자사·의결권자문사가 반기를 들면서 여론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시점이어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출국, 'ICT(정보통신기술) 메카'인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실리콘밸리)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거쳐 현재 동부 뉴욕에 체류 중이다.

미 대륙 동서를 가로지르며 현지 생산·영업 현황을 점검한 것이다. 정 부회장의 실리콘밸리 방문 후 현대차는 레이더·AI 전문 스타트업 '메타웨이브'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ICT 기업보다 더 ICT 기업답게 변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M&A(인수합병) 추진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간 것은 맞다"며 "일상적인 비즈니스로 구체적인 일정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하는 데 있어 첫 단추인 현대모비스 임시주총(5월 29일)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뉴욕'을 방문한 건 평소 해외 출장과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특히 현재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이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가 잇따라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다른 외국계 기관 투자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48.57%다.

때문에 전날 임영득현대모비스(509,000원 ▲67,500 +15.29%)사장에 이어 이날 이원희현대차(613,000원 ▲41,000 +7.17%)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주주들에게 입장문을 내고 "개편안에 찬성해달라"고 호소문 릴레이를 펼치고 있기도 하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다수의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한데 모여있는 뉴욕 현지에서 정 부회장이 주주 설득 작업을 큰 틀에서 현장 진두지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이달 14~18일 북미 지역에서 IR(기업설명회)을 연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출국 전 이례적으로 외신 매체와 별도 인터뷰를 갖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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