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로 수소 생산…"그것은 새로운 기회"

재생에너지로 수소 생산…"그것은 새로운 기회"

황시영 기자, 김남이 기자
2019.06.18 15:11

[인터뷰]돌프 길렌 국제재생에너지기구 국장 "물분해 통한 수소생산 급증할 것...韓, 재생에너지 정책 달성되길"

돌프 길렌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돌프 길렌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곧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수소생산이 급증할 것입니다. 새로운 산업 기회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돌프 길렌 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 국장(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를 통한 수소 생산’을 강조했다. 길렌 국장인 전일 열린 ‘2019 국제수소에너지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2011년 출범한 IRENA는 출범 8년 만에 160여개 회원국을 확보한 재생에너지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국제기구 중 하나다. 한국은 창립멤버로 IRENA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길렌 국장은 독일 본에 위치한 IRENA 혁신·기술 센터에서 2011년부터 근무 중인 에너지 전문가다.

IRENA는 수소의 에너지운반 능력에 집중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에서 발생한 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수전해)에 수소를 만들어 저장·운송하는 방식이다. 현재 재생에너지는 계절에 따라 발전이 일정하지 않은 계절성 문제와 송전 능력 부족으로 인한 계통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길렌 국장은 "현재까지 수소 생산은 석유화학이나 원유 정제 등 화석연료 개질 방식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수전해 방식을 통한 수소 생산이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에서는 올 여름 10MW(메가와트)급의 수전해 시설이 가동될 예정"이라며 "다음 단계는 2~3년 내에 100MW급으로 높이는 것인데 10배씩 용량을 늘리면 수전해 비용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100MW는 인구 10만명의 소규모 도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돌프 길렌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돌프 길렌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독일이 수전해 시설을 짓는 것은 남는 재생에너지가 생겨서다. 길렌 국장은 "독일의 경우 햇볕이 잘 드는 일요일은 전력수요가 낮아 태양광을 통한 전기 생산이 수요를 넘어선다"며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매우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몇몇 국가에서는 ‘남는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 중"이라며 "잉여전력 이용 방법 중 하나가 수소를 만들어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호주, 뉴질랜드 등은 수소 수출은 새로운 산업 기회로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들어 이용하면 일부에서 지적되는 수소에너지의 비효율성도 해결된다. 일각에서는 전기로 수소를 만들고, 이를 다시 전기로 전환해 사용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길렌 국장은 "태양광·풍력 발전 등이 100% 효율성을 갖고 있다고 보면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해 연료전지를 가동하는 게 약 50%의 효율이 있다"며 "일반 내연기관이 25%의 효율성을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더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재생에너지를 통한 수소생산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은 재생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또 한국의 경우 화학, 철강 등 에너지집약 산업이 많은 것도 유럽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결국 에너지를 수입해야하는 입장인데, 수소를 수입해 사용하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며 "수소 사용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길렌 국장은 "한국은 타 국가와는 다른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한국은 (수소에너지를 포함한) 야심찬 재생에너지 정책을 수립했고, 그것에 꼭 달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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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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