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엔솔, 각형 배터리도 만든다…다시 K배터리 찾은 '폭스바겐'

[단독]LG엔솔, 각형 배터리도 만든다…다시 K배터리 찾은 '폭스바겐'

김도현 기자
2022.01.05 13:29
/사진=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 제품화를 추진한다. 유럽·중국 기업들과 손잡고 각형 탑재비율을 높이며 한국 배터리기업들과 거리를 두려던 폭스바겐그룹이 다시 각형 생산을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양산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로 원통형·파우치형·각형 등 3가지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이 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형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라인업 강화를 통해 확실한 경쟁력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있었던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도 각형 배터리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는 원통형·파우치형·각형 등으로 구분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과 파우치형만을 생산했다. 양산에 성공해 3종류의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게 되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획기적인 사례로 평가될 전망이다. 특정 종류의 배터리만 양산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도 1~2가지 라인업만 갖췄다. 삼성SDI는 원통형배터리와 각형배터리만 취급한다. SK온은 파우치형 배터리만 생산한다. SK온도 각형 배터리를 개발을 통해 복수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모두 각형 배터리 양산에 성공할 경우 이미 각형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SDI와 함께 국내 배터리 3사 모두가 각형 배터리를 양산하게 된다. LG·SK 등이 각형 라인업을 갖추려는 행보를 취하게 된 것은 폭스바겐그룹의 요구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폭스바겐그룹은 테슬라를 넘어 전기차 시장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최대 완성차그룹이다. 지난해 3월 '파워데이'를 통해 2030년까지 산하 브랜드에서 생산되는 전체 전기차의 80%에 각형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내재화 비율을 높이고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상대적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관계가 약화될 것으로 풀이돼 관련 기업 주가가 한동안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폭스바겐그룹은 파워데이 이전에는 LG·삼성·SK 국내 3사와 중국의 CATL, 스웨덴의 노스볼트 등 총 5개 업체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겠다고 선언했으나, 파워데이 이후 복수의 중국 회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공급라인 조정 움직임을 보였다. 노스볼트와 설립한 합작사(JV)를 통해 내재화에도 속도를 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CATL을 제외한 중국 기업들과 노스볼트 의기술력이 폭스바겐그룹 요구에 못미치면서 다시 한국 기업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그룹은 계획했던 각형 탑재비율을 낮추고 파우치형 배터리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하면서 LG·SK 등에 각형 양산을 요구했다"면서 "이에 추가 라인업 확보가 시급한 SK온이 먼저 각형 배터리 개발에 착수에 응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시장 상황과 CATL 견제 등을 위해 각형 배터리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관련, "각형 소형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할지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특정 회사의 요구에 의한 추진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도현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도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