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반도체난에 임원 美 급파...업계 "3분기 해결 불투명"

[단독]현대차, 반도체난에 임원 美 급파...업계 "3분기 해결 불투명"

정한결 기자
2022.02.10 15:17

[출구 안보이는 차 반도체 공급난]①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이 반도체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미국에 임원급 담당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며 완성차업계의 어려움 역시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주 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상무급 임원을 급파했다. 피닉스는 미국의 반도체기업들 다수가 자리잡은 도시로,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공급난으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자 물량 확보를 위해 반도체업체들과 담판을 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방문은 정기출장이 아닌 갑작스런 파견이다.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자체적으로 출장 제한 방침을 내렸는데, 공급 상황이 악화되자 사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임원급을 급파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재는 모스펫(MOSFET) 계열로 알려졌다. 전력반도체 소자인 모스펫은 전기의 흐름을 제어하는 스위치 역할을 수행하는데 스마트폰·컴퓨터·자동차 등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들어간다.

그간 부족한 것으로 주목받은 MCU(마이크로컨트롤유닛) 계열의 차량용 반도체와 달리 시장가격도 비싸지 않은 기본적인 필수품이다. 그러나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그룹은 물론, 차업계 전반에 걸쳐 이같은 기본적인 제품조차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모스펫은 전기 흐름을 제어하기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에 더 많이 필요하다. 최근 전기차를 내세워 일본 진출을 선언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셈이다.

업계 내에서는 반도체 공급난이 '상반기에 끝난다'는 당초 예측보다 장기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반도체 문제에 대해 "반도체 부족 문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겪고 있는 문제"라면서 "상반기까지는 공급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고, 그 외 리스크도 있을 수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기본적인 반도체조차 여전히 공급이 어렵다"며 "지난해보다 정상화된 부분도 분명 있지만 아직까지 리드타임(물품 발주부터 납입까지의 기간)이 1년 반에 달하는 반도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도 반도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특히 자동차에 사용되는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업계가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단기간에 막대한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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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한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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