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IFA 2022 주요 참가사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강조한 전시관 꾸며

"미세 플라스틱 저감"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전기 요금 더 적게"
2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 전시장은 환경 박람회를 방불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뿐만 아니라 유럽 대표 가전 회사인 밀레와 보쉬, 중국의 하이얼까지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을 강조하고 나섰다. 화려한 신모델을 앞다퉈 공개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사회 흐름에 따른 지속가능한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로 변모했다. 최근 유럽은 에너지난으로 전기요금이 올라가고 가전제품에 대한 에너지효율 등급이 강화됐다.

1만72㎡(제곱미터)의 최대 규모 단독 전시관을 꾸민 삼성전자는 아예 "에너지 효율성 1위 전자기업"이란 목표를 내세웠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미세플라스틱 저감 등 친환경을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담긴 화면이 한 쪽 벽면을 꽉 채워 펼쳐진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싱스의 AI(인공지능) 절약모드, '넷 제로 홈(Net Zero Home)'을 콘셉트로 해 태양광 패널을 지붕 위에 붙여둔 부스도 볼 수 있다. 넷제로 홈은 집에서 태양광 패널과 가정용 배터리로 쓸 에너지를 직접 만들어 소비하는 개념이다. 전기 사용량을 효율화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와 친환경 액세서리인 '에코 프렌즈'도 심슨과 R2-D2(스타워즈 캐릭터)의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반겼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거실과 부엌 등 테마별 전시관을 꾸몄다. 침대 옆 자리한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는 제조 과정에서부터 친환경 트렌드를 충실히 따랐다. 에어로퍼니처의 외관재질은 폐전자기기에서 추출한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LG전자는 "폐기물의 자원화와 순환 경제를 추구함으로써 미래세대를 위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대표 가전 회사 밀레는 모든 제품 전면에 에너지효율 등급 표를 따로 내걸었다. 즐비한 냉장고가 모두 목걸이를 걸었다. 밀레가 새로 출시한 프리스탠딩 냉장고 신제품은 유럽 냉장고 에너지 등급 가운데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음식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야채 칸에 미세 분무를 직접 분사해 식품의 빠른 부패를 막는 기능도 갖췄다. 밀레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에너지 효율성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친환경적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전시관 테마 자체를 에너지효율성으로 잡았다. 에너지 효율과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주제로 한 전시관은 초록빛의 배경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전시관 곳곳에 걸린 'SAVE ENERGY' 슬로건이 내걸렸다. 일렉트로룩스 역시 전시 세탁기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55% 에너지 절감"을 꼽았다.
중국 기업 하이얼도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예 세탁기 전면에 A++라는 등급을 표기했다.

에너지효율성이란 공통 목표는 전자 회사들의 연대로도 이어졌다. HCA는 가전업체의 스마트홈 플랫폼 연동 협의체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렉트로룩스 등 총 13개 회원사가 참여한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각각의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설치하지 않고도, 단 하나의 앱으로 모든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소비자의 친환경 제품 선택 폭을 넓힌 셈이다.
전시관 한 편에 마련된 HCA 시연관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렉트로룩스, 베스텔, 베코 등 다양한 가전 회사의 세탁기, 냉장고, 오븐 등이 모여있다. 단 하나의 앱으로 삼성전자의 전기레인지 부스를 켜고, CE의 오븐, 베코의 식기세척기도 작동시켰다. 중앙 난방인 공조 시스템까지 모두 손가락 하나로 가능했다. HCA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