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순천공장도 파업 …'강판' 흔들리면 '車 밸류체인' 위기

현대제철 순천공장도 파업 …'강판' 흔들리면 '車 밸류체인' 위기

최경민 기자
2025.03.06 16:19
현대차그룹 2024년 성과급/그래픽=윤선정
현대차그룹 2024년 성과급/그래픽=윤선정

현대제철 노사 갈등이 강대강 구도로 장기화되고 있다. 현대제철 냉연강판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경우, 그 여파가 대한민국 자동차 밸류체인 전체에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이날부터 순천공장 용융 아연 도금 라인(1CGL, 2CG, 3CGL) 설비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파업은 이날부터 7일까지 하루 8시간씩(주·야간 4시간)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냉연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사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성과급 관련 실무교섭 중 의견 차이로 인해 노조가 부분 파업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틀간의 부분 파업이지만 현대제철의 냉연강판 생산라인이 '올 스톱' 상태에 직면한 모양새가 연출됐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4일부터 당진제철소 내 냉연공장이 있는 압연 설비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했었다. 현대제철의 냉연강판 생산라인은 당진(연산 400만톤)과 순천(200만톤)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두 축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해온 임단협 단체교섭을 반년 가까이 매듭짓지 못한 후폭풍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월21일 당진공장 냉연라인 가동을 하루 중단하고, 2월1일부터 부분 파업 카드를 꺼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라는 초강수까지 동원했다. 현대제철이 직장패쇄를 결정한 것은 1953년 창립 이후 최초의 일이었다.

이달들어서도 노조는 지난 1일까지 예정됐던 당진공장 파업을 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여기에 순천공장 부분 파업까지 더했다. '직장폐쇄는 노조의 파업 철회 후 업무 복귀 시까지 유지된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어서 당진공장 직장폐쇄 기간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강현 사장이 담화문을 통해 협상 타결을 촉구했으나, 강대강 구도가 심화되면서 노사 양측의 협상 채널이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순천공장 3CGL 설비 모습
현대제철 순천공장 3CGL 설비 모습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의 450%+1000만원'을 성과급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중국의 저가 철강 과잉공급 등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60% 감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 어려운 회사·업계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현대차그룹 내에서의 차별을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현대차와 기아(기본급 500%+1800만원)는 물론이고 현대위아(기본급 400%+1700만원), 현대트랜시스(기본급 400%+1320만원) 등에 비해서도 현대제철의 성과급이 적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상태가 길어진다면 그 파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연산 600만톤 규모에 달하는 현대제철 냉연강판의 경우 대부분이 자동차용 강판으로 쓰여지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기아향 강판 물량은 연 400만톤 내외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전체 매출의 30~40%가 현대차·기아에서 발생할 정도로 그 비중이 크다. 현대제철이 냉연강판 2~3개월치를 재고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파업은 한 달 가량 진행된 상태다. 업계는 상당 규모의 재고 물량이 이미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대강 대치의 영향이 철강을 넘어 자동차 밸류체인까지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당진·순천공장 파업 연장 여부 △노조가 3월 중으로 미뤘던 총파업 진행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한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이 워낙 완고해서 파업이 언제까지 진행될지,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당분간 노사가 향후 이벤트를 지켜보며 출구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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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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