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배송·5일 근무' 인력충원 없이 가나

'7일 배송·5일 근무' 인력충원 없이 가나

유선일 기자, 하수민 기자
2025.11.06 04:24

CJ대한통운 대규모 확충대신 유연근무… 쿠팡과 대조
"업무분담 과부하 부작용 불가피" 제도정착가능성 의문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간 단체협약 주요 내용/그래픽=이지혜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간 단체협약 주요 내용/그래픽=이지혜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주5일근무제' 전면확대에 나섰지만 이를 위한 대규모 인력확충은 없을 전망이다. 늘어나는 휴일에 비례해 대체근무가 가능한 직고용 택배기사를 늘리기보다는 각 대리점 상황에 따른 '유연한 근무방식' 적용으로 주5일근무제를 정착시켜간다는 목표다. 다만 일각에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부작용도 우려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주5일근무제 확대적용을 위해 대리점과 시기·형식 관련 협의를 추진 중이다. 그동안 점진적으로 늘려온 주5일근무제 시행을 본격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는 지난 7월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맺은 단체협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양측은 '주5일근무제 단계적 확대' '안정적 주7일 배송서비스 시행' 등에 합의했다.

주5일근무제 시행에 들어가면 휴무일이 늘어 이를 백업해줄 기사가 추가로 필요하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현재로선 대규모 인력충원은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필요에 따라 택배기사를 일부 늘릴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각 대리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근무를 도입하는 식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각 대리점이 5인1조(기사 4명, 백업 1명) 시스템을 갖추거나 복수의 대리점을 하나로 묶어 휴무일을 분배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근무체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전략은 택배기사 휴무보장을 위해 직고용 백업인력을 꾸준히 늘려온 쿠팡 등 경쟁업체와 대비된다. 쿠팡의 직고용 택배기사는 전체(총 2만7000명)의 약 26%인 7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CJ대한통운은 총 2만2000명의 택배기사 중 약 2000명이 직고용 인력이라 상대적으로 직고용 비율(약 9%)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CJ대한통운의 올해 영업이익이 2개 분기 연속 감소(전년 동기 대비 1분기 -21.9%, 2분기 -8.1%)하는 등 실적이 부진해 대규모 추가인력을 뽑을 여력이 없다고 본다.

실현 가능성에도 의문부호가 찍힌다. 결국 대규모 인력충원 없이 제도안착이 어렵다는 얘기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주7일 배송 도입으로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업무부담이 이미 큰 상황"이라며 "택배기사를 대대적으로 안 늘리면서 어떻게 주5일근무제를 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작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휴무자의 택배배송 부담을 누군가는 추가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업무부담, 다른 기사의 배송구역까지 맡는데 따른 업무효율 저하와 배송차질 가능성 등 문제가 제기된다. 반대로 일주일 동안의 근무일이 5일로 제한되며 수익이 줄어드는 문제도 존재한다.

또 다른 택배업계 관계자는 "직고용이 아닌 개인사업자 택배기사 중에는 주6~7일을 근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주5일근무제 시행이 곧장 수익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현실을 잘 모르는 것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하수민 기자

안녕하세요 하수민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