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고객사인 FBPS(Freudenberg Battery Power System·프로이덴버그 배터리 파워 시스템)와 지난해 4월 체결했던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26일 밝혔다.
FBPS의 배터리 사업 철수로 인해 상호 합의에 따라 해지했다는 설명이다. FBPS는 미국 배터리 팩 제조사로 지난해 계약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 버스, 전기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었다.
해지 금액은 약 26억8500만 달러(3조9217억원)로 전체 계약액 27억9500만 달러 중 이미 이행된 물량 1억 1000만 달러를 제외한 잔여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주 잔고 감소 외 재무적인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전용 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수주 계약과 달리 이번 건은 기존 생산 라인에서 제작 가능한 표준화된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이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용 설비 투자나 맞춤형 R&D(연구개발) 비용이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해지에 따른 투자 손실이나 추가 비용 발생은 없다"며 "불확실한 고객사를 정리하고 더 탄탄한 수요처를 발굴해 나갈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즉시 적용 가능한 표준 제품의 장점을 살려 고객군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사업부 산하에 신시장팀을 신설한 것도 해당 제품의 주요 수요처인 전기버스, 전기선박, 레저용 모빌리티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표준화된 제품 라인업과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능력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에 자원을 집중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